네이버, 네버엔딩 질주…시총 3위 위협
삼성전자와 현대차 다음인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정보기술(IT) 대표주자 네이버가 지난주 SK하이닉스를 제치고 4위에 오른 데 이어 현대모비스마저 위협하고 있다.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시총은 28조183억원으로 4위에 안착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가 0.35% 하락하고, 시총 3위 현대모비스가 0.83% 상승했음에도 두 회사 간 시총 격차는 1조5256억원에 불과했다. 지난달 27일 포스코를 추월하고, 4거래일 만인 이달 5일에는 SK하이닉스를 제치며 시총 ‘빅3’를 넘보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네이버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라인’의 가입자가 올해 5억명으로 전년 대비 51%가량 늘어나고, 라인의 매출도 100% 이상 급증할 것이란 기대 덕에 네이버가 증시의 판을 흔들어 버린 것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에서도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등 온라인 대장주들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이버 주가가 적정 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거 조선업종처럼 업황이 좋으면 주가가 추가로 탄력받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0.48%(9.45포인트) 반등한 1963.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01% 오른 547.68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383억원)과 기관(833억원)이 동반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069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전날 뉴욕과 유럽 증시가 모두 부진했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작년 4월 도입한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