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기본급 인상폭이 당초 예상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도요타가 노동조합에 월 2700엔의 기본급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 노조의 요구액(월 4000엔)보다는 30% 이상 적은 규모다. 도요타가 기본급을 올리는 것은 2008년 이후 6년 만이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임금 인상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착실하게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 언론들은 도요타가 노조의 요구를 100% 수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주요 대기업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가 임금 인상을 주도해야 한다는 아베 신조 정권의 압박도 거셌다.

도요타는 올 회계연도(2014년 3월~2015년 4월)에 1조2200억엔의 영업이익(자회사 제외)을 올릴 전망이다. 전년도보다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