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 학생들이 반도체장비를 이용해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 학생들이 반도체장비를 이용해 실습을 하고 있다.
2012년 한국폴리텍대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에 입학한 권정훈 씨(25)는 2년간 4.0 이상 학점을 받고 SK하이닉스 맞춤취업 대비반에서 반도체장비 보전실습 등 기업이 제시한 과정을 모두 이수한 다음 지난달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권씨를 포함해 SK하이닉스 대비반 출신 세 명이 이 기업에 취업했고,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박근혜 정부는 지방대와 전문대를 육성하는 핵심 수단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를 꼽는다. 201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하는 지방대 특성화 사업이나 같은 기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전문대 육성사업 모두 지역 맞춤형 인력을 육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폴리텍대는 청주캠퍼스가 SK하이닉스, 매그너칩반도체, 미래나노텍 등 충북지역 반도체 기업들에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는 것처럼 34개 캠퍼스마다 지역 특화 산업 인력 육성 체제를 갖추고 있다.

충북도는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전지, 전기전자융합부품 등을 4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지역 반도체산업 종사자 수는 2006년 2900여명에서 2010년 4800여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폴리텍대 청주캠퍼스는 이에 맞춰 2007년 정원 65명의 반도체시스템과를 신설했다. 장성춘 전 SK하이닉스 상무(현 SK이노베이션 전무), 서광하 동부하이텍 부사장 등 기업 임직원들이 특강을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지도를 한다.

이 학과는 작년 졸업생 49명 중 45명이 취업했다. 취업률이 91.8%다. 지난달 졸업생 58명 중에서도 47명(81%)이 반도체 기업에 들어갔다. LG화학 5명,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10명, 한솔테크닉스 3명 등 대기업이 상당수다.

이 캠퍼스는 반도체시스템과뿐 아니라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반도체 기업 취업을 보장하는 6개월~1년짜리 채용 약정형 맞춤훈련을 하고 있다. LG화학·한솔테크닉스 등 7개 업체와 함께하는 디스플레이 전문가 과정, SK하이닉스·위티아 등 15개 업체와 협약을 맺은 반도체장비 유지보수 전문가 양성 등이다. 캠퍼스 전체 취업률은 2012년 85.3%, 작년 85.7% 등 전국 전문대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장 전무는 “기업이 참여하는 맞춤형 교육 과정을 통해 길러진 인재가 지역 기업을 발전시키고, 그 기업이 다시 대학 교육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