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부는 지방대와 전문대를 육성하는 핵심 수단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를 꼽는다. 201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하는 지방대 특성화 사업이나 같은 기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전문대 육성사업 모두 지역 맞춤형 인력을 육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폴리텍대는 청주캠퍼스가 SK하이닉스, 매그너칩반도체, 미래나노텍 등 충북지역 반도체 기업들에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는 것처럼 34개 캠퍼스마다 지역 특화 산업 인력 육성 체제를 갖추고 있다.
충북도는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전지, 전기전자융합부품 등을 4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지역 반도체산업 종사자 수는 2006년 2900여명에서 2010년 4800여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폴리텍대 청주캠퍼스는 이에 맞춰 2007년 정원 65명의 반도체시스템과를 신설했다. 장성춘 전 SK하이닉스 상무(현 SK이노베이션 전무), 서광하 동부하이텍 부사장 등 기업 임직원들이 특강을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지도를 한다.
이 학과는 작년 졸업생 49명 중 45명이 취업했다. 취업률이 91.8%다. 지난달 졸업생 58명 중에서도 47명(81%)이 반도체 기업에 들어갔다. LG화학 5명,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10명, 한솔테크닉스 3명 등 대기업이 상당수다.
이 캠퍼스는 반도체시스템과뿐 아니라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반도체 기업 취업을 보장하는 6개월~1년짜리 채용 약정형 맞춤훈련을 하고 있다. LG화학·한솔테크닉스 등 7개 업체와 함께하는 디스플레이 전문가 과정, SK하이닉스·위티아 등 15개 업체와 협약을 맺은 반도체장비 유지보수 전문가 양성 등이다. 캠퍼스 전체 취업률은 2012년 85.3%, 작년 85.7% 등 전국 전문대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장 전무는 “기업이 참여하는 맞춤형 교육 과정을 통해 길러진 인재가 지역 기업을 발전시키고, 그 기업이 다시 대학 교육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