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銀, 선진국 진입 최첨병 돼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사진)은 11일 “한국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에서 장기간 정체하며 선진국 문앞에서 표류하고 있다”며 “수출입은행은 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와 경제활성화에 기여해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최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해외건설과 플랜트, 조선해양 등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의 수주 경쟁력을 강력히 제고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광물 등 시중 금융회사의 힘만으로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영역에도 효과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식서비스, 문화콘텐츠, 보건의료 등 성장 잠재력과 고용유발 효과가 큰 산업에 능동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행장은 또 “글로벌시장 개척, 중소·중견기업 지원, 동북아 협력과 통일시대 대비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방만경영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면서 복리후생비를 31% 줄여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임직원의 정서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금전적 보상 못지않게 신뢰받는 대외거래 전문은행으로서 위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 6일 임명됐으나 노조가 “낙하산 행장을 반대한다”며 출근을 저지해 6일 만에 취임식을 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