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개혁'…임원 23% 감축, 2개 본부 축소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사진)가 포스코의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함께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선다.

권 내정자는 11일 포스코 조직을 종전 6개 본부에서 4개 본부로 개편하고 경영담당 임원을 23%가량 줄이는 인사를 단행했다. 부문제로 방만하게 운영되던 조직을 통폐합해 경영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조직 개편으로 경영임원 보직이 줄어든 대신 전문가들이 철강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임원’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그룹 등에서 도입한 제도로, 전문임원은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준양 회장 체제에서 계열사가 급격히 늘어나고 본사 관리조직도 덩달아 몸집이 불어난 데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해 철강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을 확 바꿨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조직 개편과 함께 권 내정자는 오는 14일 취임 후 작년 말 기준 46개에 이르는 계열사 중 일부를 구조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경쟁력과 무관한 계열사가 우선 정리 대상이다. 이에 따라 조기 수익 확보 등 철저한 재무적 성과의 검증을 위해 성장투자사업부문을 재무 분야와 통합, 재무투자본부를 발족했다.

포스코는 정 회장 재직 시 인수합병(M&A)을 통해 계열사 수를 70개까지 늘렸지만 ‘문어발식 업무 확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송도SE와 포스위드 등 24개사를 계열에서 제외하고 일부를 매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