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시 '쏘울 전기차' 타보니…쏘울, 시동 켜진 거 맞아? 시속 150㎞ 달려도 '조용'
“시속 150㎞까지 가속하는 데 소음이나 진동이 없네요.”

11일 경기 화성시 남양동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왕복 2㎞인 범용 시험로에서 기아가 내달 초 내놓는 순수 전기차 ‘쏘울 EV’를 운전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는 순간 ‘전기차도 하이브리드카처럼 힘이 약할 것’이라는 편견이 사라졌다.

11.2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했다. 쏘울 가솔린차와 같은 수준이다. 명목상 최고 시속은 145㎞이지만 가속 탄력을 받으면 시속 150㎞ 이상 올라갔다. 소음과 진동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쏘울 EV는 오르막길에서 더 위력을 발휘했다. 최대토크가 29㎏·m로 쏘울 가솔린차(16.4 ㎏·m)보다 뛰어나다. 가솔린차보다 힘이 좋아 비탈길에서 밀리지 않고 올라간다는 얘기다.

기아차는 ‘전기차가 가솔린차보다 비쌀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허물었다. 쏘울 EV의 국내 판매가는 4200만원가량이지만 보조금을 감안한 실제 구매가는 2000만원으로 내려간다. 사양이 같은 가솔린차인 2013년형 ‘올 뉴 쏘울’(1960만원)과 엇비슷하다.

기아차는 다른 전기차와 비교하면 쏘울 EV의 가격 경쟁력이 더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쏘울 EV와 함께 다음달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BMW의 i3의 실제 구매 가격은 쏘울 EV의 두 배인 4200만원 안팎이다. 배터리 1회 충전 시 쏘울 EV의 최대 주행 거리는 148㎞로, 르노삼성의 SM3 Z.E(135㎞)를 비롯한 다른 전기차를 앞섰다.

기아차는 쏘울 EV를 타면 연료비도 1년에 270만원가량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년에 2만㎞를 운행하면 쏘울 EV의 전기요금은 55만원가량인데 비해 가솔린 차량의 기름값은 320만원(L당 1800원 기준) 정도다.

기아차는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무상 보증 기간을 세계 최고 수준인 10년으로 정했다. 올해 국내에서 쏘울 EV를 500대 팔고 내년엔 900대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도 정했다. 전체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715대에서 올해 1200대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