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1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2014년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LG전자 하현회 사장(오른쪽)과 최상규 부사장(왼쪽)이 행사 도우미와 함께 105형 초대형 곡면 UH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LG전자는 11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2014년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LG전자 하현회 사장(오른쪽)과 최상규 부사장(왼쪽)이 행사 도우미와 함께 105형 초대형 곡면 UH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올해 UHD(초고화질) TV 대중화 원년을 맞아 진정한 UHD로 승부수를 띄우겠다.”

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11일 열린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을 선점하고 UHD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UHD TV로 7개 시리즈 16개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해 3개 시리즈 5개 모델을 내놓은 것에 비해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최초+최고…시장점유율 높인다

‘최초이거나 최고이거나.’ 이날 행사장에 붙은 LG전자의 UHD TV 슬로건이다. ‘최초의 기술’과 ‘최고의 제품’을 내세웠지만 문제는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이다.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15.3%)은 삼성전자(26.8%)에 밀려 2위다. UHD TV에선 소니와 삼성전자뿐 아니라 싼 가격으로 중국 내 시장을 장악한 현지 업체들에 이어 8위권에 머물고 있다.

LG전자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HE사업본부는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의 HA사업본부와 함께 LG전자의 양대 기둥이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HA사업본부(3.5%)의 절반 수준(1.9%)이다.

하 사장은 “2012년 국내 최초로 84인치 UHD TV를 내놓고도 65인치, 55인치 등 후속 모델 대응이 늦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하지만 시장이 이제 개화하는 단계인 만큼 곧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평판TV 시장에서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5%에서 2016년엔 32.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 사장은 “뛰어난 기술력 갖고도 세계 시장 지배력이 약했던 것을 감안해 올해는 해외 영업과 마케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으로 중국과 차별화한다

전체 TV시장 수요는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LG전자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UHD’와 ‘곡면’으로 차별화할 전략이다.

하 사장은 “곡면에서 화질 왜곡을 없애고 몰입감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LCD와 OLED TV로 동시에 곡면 UHD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65인치, 77인치 OLED TV도 UHD로 내놓을 예정이다. TV 화면 크기에 따라 곡률은 4000R(반지름이 4000㎜인 원의 휜 정도)대에서 6000R대 내로 조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무조건 많이 휜다고 좋은 게 아니라 시청거리와 시청자 수 등을 예상해 최적의 곡률을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49인치 평면 UHD TV를 200만원대로 내리며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곡면 UHD TV의 경우도 삼성전자가 올 들어 55인치는 590만원, 65인치 790만원에 팔고 있는 만큼 LG전자도 비슷한 가격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