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쉰 살 즈음, 상사에 등 떠밀려 시작한 스키…그 짜릿함에 반해 6년째 '주말 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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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힐링 비법은
보험을 닮은 스키장
혼자 잘 탄다고 안전하지 않아
돌발상황 미리미리 예측
눈밭서 배우는 '리스크 관리'
보험을 닮은 스키장
혼자 잘 탄다고 안전하지 않아
돌발상황 미리미리 예측
눈밭서 배우는 '리스크 관리'
“인생을 살아오면서 후회하는 일 중 하나가 너무 늦게 스키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55)은 인생을 거론할 만큼 스키를 좋아한다. 타는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긴 겨울을 활기차게 날 수 있도록 해 주는 원동력이라며 스키 얘기에 눈을 반짝인다.
“겨울이면 위축되고 기분이 처지기 마련인데 스키를 접하면서 확 달라졌습니다. 겨울이 즐거워졌고 주말 스키에 대한 기대로 평일 업무 효율도 높아졌습니다.”
자타공인 스키 마니아가 됐지만 첫 시작은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사연은 2008년 상무 직함을 달고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포츠광’인 당시 박종원 사장(현 부회장)이 임직원 스키 행사를 열겠다고 여름부터 예고한 게 시작이다. 박 사장은 단합 행사라며 ‘열외는 없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서슬퍼런(?) 박 사장의 지시에 할 수 없이 한여름에 실내 스키연습장을 찾아 등록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고 저녁 약속을 줄여 1주일에 세 번 이상 연습하며 3개월을 보냈다.
드디어 스키 단합대회날. 박 사장은 임원들을 곧바로 중상급 리프트에 태웠다. 그때까지 스키장 눈을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았던 원 사장은 당시 슬로프 정상에서 밑을 내려보면서 느낀 아찔함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하드 트레이닝 덕분에 무사히 활강을 마쳤다. 이후 6년 동안 원 사장은 겨울 주말엔 별일 없으면 스키장으로 향한다. 지금은 선수 수준의 고난도 기술을 시도할 만큼 경지에 올랐다.
“떠밀려 입문했지만 금방 스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이제 스키가 그리워 겨울을 기다릴 정도입니다.”
사실 스키를 타기 전 원 사장은 야외활동을 즐기지 않고 운동에도 젬병이었다. 주변에선 달라진 그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다. 그는 “반복 연습으로 기초를 탄탄하게 다진 덕분”이라며 “회사 일에서도 철저히 준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코리안리 대주주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인 원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28년의 긴 경영수업을 받은 뒤 작년 6월 사장이 됐다. 부임 후 그는 오너를 부담스러워 하는 직원들과 친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스키를 활용했다. 임원, 부서장, 사원 등으로 그룹을 나눠 가족까지 초청해 매년 1주일씩 스키행사를 열고 있다. 이제 직원은 물론 가족들이 더 기다리는 이벤트가 됐다.
스키를 타면서 깨달은 위험관리의 중요성은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데도 활용한다. “스키에선 나 혼자 주의한다고 사고를 피할 수 없습니다. 예상치 않게 주위에서 덮쳐 오는 위험에 늘 신경 써야 합니다.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밀하게 여러 대안을 생각해 둬야 예기치 않은 위기가 닥쳤을 때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55)은 인생을 거론할 만큼 스키를 좋아한다. 타는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긴 겨울을 활기차게 날 수 있도록 해 주는 원동력이라며 스키 얘기에 눈을 반짝인다.
“겨울이면 위축되고 기분이 처지기 마련인데 스키를 접하면서 확 달라졌습니다. 겨울이 즐거워졌고 주말 스키에 대한 기대로 평일 업무 효율도 높아졌습니다.”
자타공인 스키 마니아가 됐지만 첫 시작은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사연은 2008년 상무 직함을 달고 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포츠광’인 당시 박종원 사장(현 부회장)이 임직원 스키 행사를 열겠다고 여름부터 예고한 게 시작이다. 박 사장은 단합 행사라며 ‘열외는 없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서슬퍼런(?) 박 사장의 지시에 할 수 없이 한여름에 실내 스키연습장을 찾아 등록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고 저녁 약속을 줄여 1주일에 세 번 이상 연습하며 3개월을 보냈다.
드디어 스키 단합대회날. 박 사장은 임원들을 곧바로 중상급 리프트에 태웠다. 그때까지 스키장 눈을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았던 원 사장은 당시 슬로프 정상에서 밑을 내려보면서 느낀 아찔함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하드 트레이닝 덕분에 무사히 활강을 마쳤다. 이후 6년 동안 원 사장은 겨울 주말엔 별일 없으면 스키장으로 향한다. 지금은 선수 수준의 고난도 기술을 시도할 만큼 경지에 올랐다.
“떠밀려 입문했지만 금방 스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이제 스키가 그리워 겨울을 기다릴 정도입니다.”
사실 스키를 타기 전 원 사장은 야외활동을 즐기지 않고 운동에도 젬병이었다. 주변에선 달라진 그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다. 그는 “반복 연습으로 기초를 탄탄하게 다진 덕분”이라며 “회사 일에서도 철저히 준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코리안리 대주주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인 원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28년의 긴 경영수업을 받은 뒤 작년 6월 사장이 됐다. 부임 후 그는 오너를 부담스러워 하는 직원들과 친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스키를 활용했다. 임원, 부서장, 사원 등으로 그룹을 나눠 가족까지 초청해 매년 1주일씩 스키행사를 열고 있다. 이제 직원은 물론 가족들이 더 기다리는 이벤트가 됐다.
스키를 타면서 깨달은 위험관리의 중요성은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데도 활용한다. “스키에선 나 혼자 주의한다고 사고를 피할 수 없습니다. 예상치 않게 주위에서 덮쳐 오는 위험에 늘 신경 써야 합니다.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밀하게 여러 대안을 생각해 둬야 예기치 않은 위기가 닥쳤을 때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