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하락…주가도 약세
정부 싱크탱크 "지준율 내려라"
1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단기금리지표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연 2.28%까지 내려갔다. 2012년 5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금리는 지난 5일 연 3.81%였지만 1주일도 안 돼 1.53%포인트 급락했다. 성장 둔화로 기업 등의 생산 및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2월 위안화 대출은 6445억위안으로 1월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생산자물가상승률도 -2.0%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나 줄면서 230억달러의 무역 적자를 냈다.
위안화 가치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중간가격을 달러당 6.1327위안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말 6.0969위안에 비해 0.59% 떨어진 것이다. 중국의 무역수지가 2월에 이어 3월에도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가치 하락세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5.4% 하락해 지난 10일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도 장중 12포인트(0.6%) 이상 떨어지며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가 장 막판 소폭 반등했다.
김한수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장은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이례적으로 경기둔화라는 한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며 “정부 내에서도 성장률 둔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글로벌 상품시장은 중국발 충격에 크게 흔들렸다. 10일 톈진으로 수입된 철광석(순도 62%) 가격은 8.3%나 떨어진 t당 104.7달러에 거래됐다. 철광석 가격이 하루 만에 8% 이상 떨어진 것은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8월14일 142.8달러로 단기고점을 찍은 이후 27%나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4월 인도분 가격도 전일 대비 1.4% 떨어진 배럴당 101.12달러로 장을 마쳤다. 구리선물 가격 역시 수요 감소 우려로 2% 하락했다.
한편 국무원 산하 국가정보센터는 이날 거시경제보고서를 통해 “경제 발전의 합리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재정을 활용한 기초설비프로젝트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