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재고조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43포인트(0.41%) 하락한 1만6351.2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9.54포인트(0.51%) 밀린 1867.63으로, 나스닥종합지수는 27.26포인트(0.63%) 떨어진 4307.19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수출 부진 여파로 철광석, 구리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 태양전지업체 상하이 차오리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서 중국의 구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탓이다. 파이오니어(-3.7%), WPX에너지(-2.9%), 아나다코(-2.7%) 등 관련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오는 16일 러시아로의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크림 자치공화국의 독립 결의안'을 재적의원 100명 중 78명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오는 12일까지 주민투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자치 의회를 강제 해산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나아졌지만 투자심리를 자극하지는 못했다.

지난 1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0.6%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0.4% 증가를 예측했다. 도매판매는 1.9% 감소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미국 기업의 일자리 수는 397만 개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났다.

개별 종목 중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각각 24%, 27% 폭락했다. 이날 미 상원의원들이 모기지 개혁안 초안을 공개한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남성복 업체 맨스 웨어 하우스는 18억 달러에 경쟁업체 조스 A.뱅크를 인수하기로 해 4.6% 올랐다. 맥도날드는 북미 판매법인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3.6% 상승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