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세코·하츠 등 저가주, 2014년 들어 최고 65% 급등
월세비중 더 늘어날 듯…1인 가족 증가도 호재
○‘월세 열풍’ 반가운 인테리어주
김씨처럼 전세를 월세로 바꾸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인테리어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수요가 실적을 이끌고, 주가가 상승하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인테리어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테리어주의 최근 주가 상승률은 건자재 업종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침구와 가구 중간재 생산업체 진양홀딩스의 주가는 2월 이후 12일까지 35.89% 올랐다. 빌트인 가구업체 에넥스의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은 64.89%에 달한다. 주방용 후드 제조사 하츠(12.32%), 인테리어 계절가전 업체 파세코(15.04%)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종목으로 꼽힌다. 바닥재 분야의 강자인 LG하우시스(6.41%)와 KCC(4.31%), 종합 인테리어업체 한샘(14.48%) 등도 주가 흐름이 좋다.
○주택 변화는 장기 호재
전문가들은 인테리어 업종의 상승세가 향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가구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17%에서 지난해 21%까지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월세 비중이 34~37% 수준인 미국이나 유럽과 견줘보면 여전히 차이가 크다. 한국의 월세 비중이 미국 수준이 된다고 가정하면 잠재 소비자가 250만~280만가구에 달하는 셈이다. 최근 몇 년간 인테리어 업체의 매출이 월세 비중과 정비례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택이 소유물이라는 개념이 흔들리면서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고소득층이 월세를 선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도배와 장판 수준이었던 월세 인테리어 시장이 창호, 빌트인 가구 등으로 점점 넓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인테리어 시장 입장에서는 호재”라고 덧붙였다.
주택 신규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인테리어 입장에서는 호재다. 인테리어 업체가 건설사를 통해 얻는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오승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는 만큼 인테리어를 포함한 건자재주의 강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의 한국 진출 이슈는 인테리어 업종과 무관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케아의 주력 상품이 가구 소품인 만큼 시공이 필요한 인테리어 시장과 구분된다는 설명이다. 백준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케아 가구를 구입하는 것을 계기로 인테리어까지 바꾸려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며 “가구주와 인테리어주를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