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아 서로 다른 사랑을 그린 세 편의 오페라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을 그린 비올레타의 ‘라 트라비아타’부터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묘약’, 극단적 집착을 보여주는 ‘살로메’까지 다양한 사랑이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국립오페라단은 내달 24~27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인다. 신분 격차로 인해 끝내 이루지 못한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사랑을 소재로 삼았다. 1948년 한국에서 최초로 상연된 오페라여서 ‘축배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 등 익숙한 아리아가 많다.
이번 공연에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등에서 활동한 소프라노 알비나 샤기무라토바가 비올레타 역을 맡았다. 테너 강요셉이 ‘알프레도’를, 바리톤 유동직과 한명원이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을 연기한다. 1만~15만원. (02)580-1300
솔오페라단은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내달 3~5일 무대에 올린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로마오페라극장과 공동 제작한 무대다. 로마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 19세기 스페인 시골마을 무대와 의상은 물론 연출진도 그대로 옮겨온다.
지안카를로 드 로렌초가 지휘를 맡고 안토니오 페트리스가 연출을 담당한다. 소프라노 다니엘라 브루에라(아디나), 테너 카탈도 카푸토(네모리노) 등 이탈리아 성악가와 김희정, 전병호 등 한국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한다. 작품을 대표하는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사랑을 이룬 네모리노가 감격에 겨워 부르는 기쁨의 노래다. 3만~20만원. 1544-9373
‘살로메’는 한국오페라단이 오는 5월2~4일 제5회 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한국오페라단 창단 25주년과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공연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에 슈트라우스가 곡을 붙여 1905년 독일 드레스덴 궁정극장에서 초연했다.
이번 무대는 배경을 100년 후 미래인 2114년 대도시로 옮긴다. 세례 요한의 목을 얻기 위해 살로메가 의붓아버지 헤롯왕 앞에서 선보이는 ‘일곱 개 베일의 춤’이 유명하다. 소프라노 카티아 비어와 카롤라 글레이저가 살로메를 연기한다. 1만~20만원. (02)587-1950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