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뉴타운 조합원 물량 '거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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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북아현 추가 분담금 급등에 예측도 불가능…거래 '올스톱'
“웬만하면 미분양이나 시중에 나온 일반분양 아파트를 사세요. 조합원 물량은 최근 가격도 올랐고 입주할 때 추가 분담금이 얼마가 될지 가늠할 수 없어 추천하기가 어려워요.”(서울 아현동 A공인 관계자)
올 들어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등 주택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서울 강북권 뉴타운 및 재개발 지역의 조합원 물량은 ‘찬밥’ 신세다.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추가 분담금 때문에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간 서울 북아현뉴타운 1-3구역(북아현동)은 올해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에 따라 조합원들이 내야 할 추가 분담금 규모가 공개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가구당 1억원에서 최대 5억원의 분담금이 나와서다.
아파트 분양이 저조하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당초 11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던 예상비례율(조합원의 대지지분 평가액 대비 조합원에게 할당하는 사업이익 비율 )이 81%로 낮아졌다. 100% 미만으로 낮아질수록 조합원의 부담이 커진다. 이처럼 많은 돈을 추가로 내고 입주할 조합원은 거의 없는 상태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왕십리뉴타운 2구역(왕십리동) ‘텐즈힐’도 조합원들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조합원 420여가구 중 10여가구만 입주했다. 나머지 조합원은 아파트 잔금 및 추가 분담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가구당 평균 추가 분담금이 많게는 2억~3억원에 달해서다. 역시 2006년 110%에 달했던 예상비례율이 2011년 말 일반분양 당시 95%로, 지난해 말엔 70%로 급락했다. 최근 조합 측은 예상비례율을 77%로 높이겠다며 조합원 반발을 무마하려 했지만 최근 조합원 총회마저 무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치가 좋은 서울 도심권 뉴타운·재개발구역에 관심을 둔 수요자들조차 조합원 물량(입주권)을 매입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아현뉴타운 3구역(아현동)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114㎡의 경우 일반분양 미계약 아파트를 8억2000만~8억6000만원에 살 수 있다. 조합원 물건 시세는 8억3000만원 이상이다.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게다가 조합원 입주권을 사게 되면 입주할 때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조합 측은 무상지분율이 98%라고 밝히고 있지만 무상지분율의 불확실성 때문에 수요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가재울뉴타운 4구역(남가좌동)도 전용 84㎡ 조합원 입주권의 경우 추가 분담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4억9000만~5억2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곳 일반분양 아파트 가격은 조합원 입주권과 큰 차이가 없는 5억3000만~5억5000만원 선이다.
올 들어 부동산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조합원 물량의 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 올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더 낮아졌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송인규 서경대 금융공학과 교수는 “과거 집값이 계속 오르던 시절에는 예상비례율을 대충 계산해도 관리처분총회 때 조합원에게 새집 이외에 수천만원의 현금을 돌려줬다”며 “이제는 분담금 추정치 자체가 상식 밖으로 벌어지면서 상당수 공인중개사는 조합원 물건을 거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올 들어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등 주택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서울 강북권 뉴타운 및 재개발 지역의 조합원 물량은 ‘찬밥’ 신세다.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추가 분담금 때문에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간 서울 북아현뉴타운 1-3구역(북아현동)은 올해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에 따라 조합원들이 내야 할 추가 분담금 규모가 공개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가구당 1억원에서 최대 5억원의 분담금이 나와서다.
아파트 분양이 저조하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당초 11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던 예상비례율(조합원의 대지지분 평가액 대비 조합원에게 할당하는 사업이익 비율 )이 81%로 낮아졌다. 100% 미만으로 낮아질수록 조합원의 부담이 커진다. 이처럼 많은 돈을 추가로 내고 입주할 조합원은 거의 없는 상태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왕십리뉴타운 2구역(왕십리동) ‘텐즈힐’도 조합원들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조합원 420여가구 중 10여가구만 입주했다. 나머지 조합원은 아파트 잔금 및 추가 분담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가구당 평균 추가 분담금이 많게는 2억~3억원에 달해서다. 역시 2006년 110%에 달했던 예상비례율이 2011년 말 일반분양 당시 95%로, 지난해 말엔 70%로 급락했다. 최근 조합 측은 예상비례율을 77%로 높이겠다며 조합원 반발을 무마하려 했지만 최근 조합원 총회마저 무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치가 좋은 서울 도심권 뉴타운·재개발구역에 관심을 둔 수요자들조차 조합원 물량(입주권)을 매입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아현뉴타운 3구역(아현동)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114㎡의 경우 일반분양 미계약 아파트를 8억2000만~8억6000만원에 살 수 있다. 조합원 물건 시세는 8억3000만원 이상이다.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게다가 조합원 입주권을 사게 되면 입주할 때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조합 측은 무상지분율이 98%라고 밝히고 있지만 무상지분율의 불확실성 때문에 수요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가재울뉴타운 4구역(남가좌동)도 전용 84㎡ 조합원 입주권의 경우 추가 분담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4억9000만~5억2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곳 일반분양 아파트 가격은 조합원 입주권과 큰 차이가 없는 5억3000만~5억5000만원 선이다.
올 들어 부동산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조합원 물량의 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 올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더 낮아졌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송인규 서경대 금융공학과 교수는 “과거 집값이 계속 오르던 시절에는 예상비례율을 대충 계산해도 관리처분총회 때 조합원에게 새집 이외에 수천만원의 현금을 돌려줬다”며 “이제는 분담금 추정치 자체가 상식 밖으로 벌어지면서 상당수 공인중개사는 조합원 물건을 거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