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가운데 여성)이 이·취임식 참석을 위해 현대차 에쿠스에서 내려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가운데 여성)이 이·취임식 참석을 위해 현대차 에쿠스에서 내려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난 11일 오전 11시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서쪽으로 120㎞ 정도 떨어진 발파라이소시(市) 의회 건물 앞으로 흰색 대형 세단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은 미첼 바첼레트 신임 칠레 대통령. 이날 사용된 의전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였다.

현대차는 칠레 대통령 이·취임식 의전차량으로 에쿠스와 싼타페, 투싼, 아반떼 등 모두 186대의 차량을 제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에쿠스는 대통령이 탔으며 투싼은 경호용, 아반떼는 장관과 수행원용, 싼타페는 각국 정상용으로 사용됐다.

현대차는 2000년부터 4회 연속 칠레 대통령 이·취임식에 의전차량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전임 및 신임 대통령을 비롯해 행사에 초대된 중남미 정상을 위한 의전용 차량이다. 현대차는 지원 차량의 원활한 운영과 안전을 위해 긴급 봉사반도 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칠레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은 높은 성장이 기대돼 전 세계 자동차 업체가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에쿠스 등 의전차량 지원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칠레시장에서 총 3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9.3%로 2위를 차지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