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 조사결과 취업자가 작년 2월보다 83만5000명이나 늘었다. 1월(70만5000명)에 이어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2002년 3월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특히 청년(만 15~29세) 취업자가 14만8000명이나 증가한 것이 반갑다. 지난해 평균 39.7%까지 떨어졌던 청년 고용률은 올 1월 40.8%, 2월 40.6%로 조금씩 나아지는 모양새다. 실로 다행스럽다.

물론 청년들의 일자리는 지금도 부족하다. 취업자도 늘었지만 실업자도 47만명 증가해 실업률이 1월 8.7%에서 2월 10.9%로 더 악화됐다. 그러나 일자리를 찾아 나선 구직자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재학 가사 등으로 취업전선에서 빠져 있던 비경제활동인구가 60만명 넘게 감소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이런저런 논란이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쉬고 있던 인력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경제가 나름 활발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다. 2월에 늘어난 일자리를 보면 제조업(13만5000명)보다 도소매(18만2000명)와 숙박 및 음식점(14만6000명)이 더 많았다. 무급 가족종사자도 4만4000명 증가했다. 좋은 일자리의 증가라고 볼 수는 없다. 도소매에선 그래도 1년 이상 상용근로자 비중이 늘었지만, 숙박 ·음식점은 임시직 비중이 더 높아졌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자영업도 시들한 분위기다. 자영업자는 2월에도 1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 급증은 중소형 및 외국계 마트의 배달 직원이나 커피전문점 등의 아르바이트 채용 확대 같은 일시적 요인들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역시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전문직 기득권을 해체하는 등 구조개혁이 더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소득 4만달러로 갈 수 있다. 역시 노동시장 개혁과 규제혁파를 통해 여세를 몰아가야 한다. 보건·의료, 문화·관광, 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타깃이다. 돌파구를 만들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