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가 일제히 몰린 14일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LG전자 등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날 주총을 개최하는 상장사는 유가시장 95개, 코스닥시장 20개, 코넥스시장 1개 등 총 116개다. 삼성그룹의 경우 전체 17개 상장사, LG그룹은 8개 상장사가 주총을 연다.

이날 ‘슈퍼 주총데이’의 최대 이슈는 역시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 보수 공개다. 퇴직임원의 퇴직금도 포함되기 때문에 임원 퇴직금을 줄이는 안건을 올린 상장사들이 있다. 이유는 ‘업황 부진’이라고 달았다.

현대증권은 임원퇴직위로금을 폐지하는 안건을 올렸다. 현대증권 퇴직임원은 지난 1년간 보수를 기준으로 직급에 따라 차등을 둔 위로금을 받거나, 일정 기간 고문으로 위촉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를 삭제하겠다는 안건이다. 지난해 이필름이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이트론은 임원퇴직금 지급률을 조정하는 안을 상정했다. 5년 이상 재임했고 사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한 경우 보수의 3.5배를 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었지만, 주총 안건이 통과되면 재임기간과 관계없이 두 배만 적용된다. 부광약품도 임원퇴직금을 일괄 지급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는 안건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퇴직위로금은 아니지만 총 보수한도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사 총 보수한도를 38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늘리는 안을 상정했다. 총 보수한도 중 장기성과보수 총액을 전년도 8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높이기로 한 결과다. 삼성전자 이사 수는 9명이다. LG이노텍도 보수총액을 25억원에서 35억원으로 증액하는 안을 냈다.

어려운 기업환경에도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한 상장사도 있다. 신세계푸드는 맥아·맥주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보령제약은 부동산 임대업과 건설업을, 조선내화는 열·전기 생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넣기 위해 정관 변경을 하기로 했다.

대기업 오너와 전문경영인(CEO)의 이사선임 건도 있다. 현대모비스 주총에는 정의선 부회장 재선임 안건이 올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과 정도현 사장(최고재무책임자) 재선임 안건이 있다.

오는 21일에도 주총이 집중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 CJ CGV 등 CJ그룹 계열사, 롯데그룹 계열사 주총이 열린다. SK하이닉스, 기아차, 아모레퍼시픽, 에쓰오일, LG 등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의 주주총회도 예정돼 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종목인 서울반도체, 골프존도 이날 주총을 연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