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승 화백의 ‘정물’.
구자승 화백의 ‘정물’.
‘가족, 친구, 연인끼리 봄나들이를 겸해 미술 쇼핑을 떠나요.’

탄탄한 경력을 갖춘 국내 화가 미술품 2000여점을 전시·판매하는 제7회 ‘미술과비평 아트페스티벌’(ACAF)이 15~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열린다.

미술평론지 ‘미술과비평’ 주최로 1부, 2부로 나눠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는 공모 당선작가와 유망한 젊은 작가 등 500여명이 참가한다. 공모작은 구자승, 박석원, 서승원, 홍석창 씨 등 현직 교수 30여명으로 구성된 ACAF 운영위원이 심의했다.

김구림, 김형대, 김형근, 민경갑, 전뢰진, 최종태 등 원로 작가들도 부스를 열고 전시장에서 매일 관람객을 맞이하며 작품을 판매한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다.

그림 가격 역시 화랑가보다 50% 정도 저렴해 직장인, 주부들이 봄나들이를 겸한 ‘미술투자 여행’으로 즐겨볼 만하다. 올해 행사에는 100만원 이하 작품을 모은 특별 기획전도 마련된다.

한국화가인 홍석창 ACAF운영위원장(홍익대 명예교수)은 “훌륭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현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과 흐름, 그리고 다양한 면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구상화가 구자승 상명대 명예교수는 “미술시장 불황으로 작가들의 실정이 참 안타까운 게 현실”이라며 “많은 미술애호가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병호 미술과비평 대표는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아트페어가 생겨나고 있다”며 “그동안 ACAF는 작가와 컬렉터의 소통의 장으로서 큰 역할을 해온 만큼 침체된 시장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02)2231-445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