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고액 정치 후원금 살펴보니…1~6위 야당 의원 '싹쓸이'…손길승, 6년째 여상규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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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前국민은행장, 인연 있는 안철수에 500만원
정의당 박원석·심상정 1,2위…상위 20위에 새누리 6명 그쳐
정의당 박원석·심상정 1,2위…상위 20위에 새누리 6명 그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공개한 ‘2013년 국회의원 고액(300만원 이상) 후원자 명단’을 보면 기업인과 정치인의 특별한 인연이 눈에 띈다. 올해 초 별세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을 후원했고,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고향 후배인 여상규 새누리당 의원을 6년간 돕고 있다.
◆손길승 6년째 여상규 후원
안 위원장은 김 전 행장이 주택은행장(현 국민은행)이던 2001년 사외이사를 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2004년까지 함께 일했다. 김 전 행장은 안 위원장이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직접 연락해 격려할 만큼 안 위원장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행장은 지난해 4월 안 위원장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정치자금법상 한 사람이 1년에 2000만원, 한 의원에게 500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다. 지난 1월2일 김 전 행장이 별세하자 안 위원장은 직접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과 여 의원은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선·후배 사이다. 손 회장이 74세로 여 의원보다 일곱 살 많다. 초등학교도 같은 곳을 나왔다. 여 의원은 “어릴 때부터 고향에서 손 회장을 형이라 부르며 따랐다”며 “정계 진출 전부터 계속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김홍선 전 안랩 대표도 지난해 안랩 창업자인 안 위원장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통합진보당 위기 불구 2배 늘어
구청장이나 시·도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기부하는 ‘보험용 후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에 저촉되진 않지만 국회의원이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지방자치제도의 자율성 강화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라도 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서울 송파병)은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류수철 서울시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씩을 받았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도재준 대구시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을, 정호준 민주당 의원(서울 중)은 김영선 중구 의원으로부터 360만원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국회의원 298명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381억9200만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2816만원으로 집계됐다. 후원금 상위 20걸에는 민주당이 11명, 새누리당이 6명, 정의당이 2명, 무소속이 1명으로 ‘여소야다’ 현상이 뚜렷했다.
1인당 평균 금액도 민주당이 1억2912만원으로 새누리당(1억2695만원)을 소폭 앞섰다. 앞서 2012년에는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새누리당이 상위 20위 명단에 13명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의석수 5석의 정의당이 1인당 평균 후원금 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한 점이 이채롭다. 정의당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1억5599만원)은 모금액 한도(1억5000만원)를 초과했다. 통진당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이은 정당해산심판 청구로 최악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오히려 후원금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1인당 1억4487만원을 기록했다.
이태훈/은정진 기자 beje@hankyung.com
◆손길승 6년째 여상규 후원
안 위원장은 김 전 행장이 주택은행장(현 국민은행)이던 2001년 사외이사를 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2004년까지 함께 일했다. 김 전 행장은 안 위원장이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직접 연락해 격려할 만큼 안 위원장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행장은 지난해 4월 안 위원장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정치자금법상 한 사람이 1년에 2000만원, 한 의원에게 500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다. 지난 1월2일 김 전 행장이 별세하자 안 위원장은 직접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과 여 의원은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선·후배 사이다. 손 회장이 74세로 여 의원보다 일곱 살 많다. 초등학교도 같은 곳을 나왔다. 여 의원은 “어릴 때부터 고향에서 손 회장을 형이라 부르며 따랐다”며 “정계 진출 전부터 계속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김홍선 전 안랩 대표도 지난해 안랩 창업자인 안 위원장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통합진보당 위기 불구 2배 늘어
구청장이나 시·도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기부하는 ‘보험용 후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에 저촉되진 않지만 국회의원이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지방자치제도의 자율성 강화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라도 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서울 송파병)은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류수철 서울시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씩을 받았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도재준 대구시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을, 정호준 민주당 의원(서울 중)은 김영선 중구 의원으로부터 360만원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국회의원 298명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381억9200만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2816만원으로 집계됐다. 후원금 상위 20걸에는 민주당이 11명, 새누리당이 6명, 정의당이 2명, 무소속이 1명으로 ‘여소야다’ 현상이 뚜렷했다.
1인당 평균 금액도 민주당이 1억2912만원으로 새누리당(1억2695만원)을 소폭 앞섰다. 앞서 2012년에는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새누리당이 상위 20위 명단에 13명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의석수 5석의 정의당이 1인당 평균 후원금 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한 점이 이채롭다. 정의당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1억5599만원)은 모금액 한도(1억5000만원)를 초과했다. 통진당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이은 정당해산심판 청구로 최악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오히려 후원금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1인당 1억4487만원을 기록했다.
이태훈/은정진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