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예비 후보들이 경제 관련 공약을 앞세워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 각 지역의 산업 특성을 살린 경제 생태계 조성,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당내 경선 및 본선에 대비하고 있다.

당내 선발주자인 4선의 정병국 의원은 13일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 정책토론회에서 K-밸리 조성을 통한 83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정 의원이 이름 붙인 K-밸리는 경기 남부권의 판교 테크노밸리와 수원시의 광교 테크노밸리, 삼성전자가 수원부터 화성·평택에 걸쳐 구축한 연구·생산단지를 연결하는 첨단 산업 밸리다.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474 비전(4% 성장률,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달러)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용률 70% 달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K-밸리는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NT(나노기술)가 결합된 경제 생태계로 창조경제를 선도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밸리를 확장해 수원 공군비행장 부지, 공군 성남기지 등 신규 5개 부지를 첨단 산업단지로 추가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철 의원(4선)도 성남·판교에서 평택에 이르는 경기 남부 산업벨트를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경기 창조밸리’, 경기 북부 지역은 남북 교류 거점인 ‘경기 평화밸리’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원 의원은 경기도와 중국 산둥성을 연결하는 한·중 해저터널 건설 추진 계획도 공약으로 밝혔다.

지난 9일 출마 선언을 하고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남경필 의원(5선)은 출마 선언 당시 밝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가 건설, 중소기업 지원 강화 외에 아직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차별화한 공약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