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전문 업체인 남양유업이 커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50년 남양유업 "미래 동력은 커피"
김웅 남양유업 대표(사진)는 13일 나주 커피전용공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수출을 늘려 6년 안에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에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 홍보해 2년 안에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을 누르고 시장점유율을 5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남양유업은 10~15%대 점유율로 동서식품(80%)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사업에선 커피와 함께 분유를 적극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360억원 수준인 해외 매출을 2020년까지 3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되겠다”며 “대리점주와의 협력과 사회공헌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해 국민 건강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대리점에 강압적인 제품 밀어내기로 ‘갑을(甲乙) 논란’을 촉발한 것과 관련해선 “사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 기준을 성실히 준수하고 있다”며 “상호 신뢰를 높여 모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1964년 3월13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이 창업했다. 무역업을 하던 홍 명예회장은 일본에서는 분유가 보편화된 데 비해 국내에서는 극소량만 수입되고 있는 것에 착안해 회사를 세웠다. 이듬해 천안에 분유공장을 짓고 국내 첫 유아용 조제분유인 남양분유를 생산했다.

홍 명예회장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1977년 경영 일선에 뛰어든 뒤 불가리스, 이오, 프렌치카페 등을 내놓으며 남양유업을 종합유가공 기업으로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김 대표가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