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주고받은 삼성 두 기업, 회사 이름 교체 작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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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은 삼성케미칼 등 거론
사명 교체 이르면 6월께 될 듯
사명 교체 이르면 6월께 될 듯

작년 하반기 급식사업과 빌딩관리업을 떼어내고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넘겨 받으면서 사업구조가 바뀌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3일 삼성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최근 사명 변경을 위한 내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그룹 관계자는 “작년 그룹 차원의 계열사 사업조정 과정에서 에버랜드의 사업영역이 많이 변해 사명을 바꿀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내부적으로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에버랜드는 작년 11월 빌딩관리업을 에스원에 넘기고, 급식·식자재 유통사업은 물적분할 방식으로 자회사 삼성웰스토리로 독립시켰다. 또 12월1일자로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의 주력 사업은 테마파크, 급식사업, 건설, 빌딩관리 등 4개 부문에서 테마파크, 패션, 건설 등 3개 부문으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해 에버랜드는 기존 사명에 패션 브랜드 이미지를 더하는 방식, 기존 사명과 전혀 별개의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는 방식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인수한데다 기존 ‘삼성에버랜드’라는 사명이 테마파크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사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당초 사명 변경을 이달 31일 창립 기념일에 맞춰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좀 더 시간을 두고 추진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테마파크와 패션이라는 사업영역을 아우를 사명을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사명 중복 사용을 피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등록·사용 중인 사명을 검색하는 데만 석 달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다.
제일모직도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패션사업을 에버랜드로 넘김에 따라 사명에 ‘모직’이란 단어를 계속 사용하기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제일모직의 주력 사업은 합성수지, 인조대리석 등을 만드는 케미컬 부문과 편광필름, EMC(반도체봉지제) 등 정보기술(IT)·전자용 재료사업 부문이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이 ‘삼성케미칼’ ‘삼성소재’처럼 소재·화학기업 이미지를 살리는 쪽으로 사명을 바꿀 것이라는 게 삼성 내부의 관측이다. 다만 에버랜드와 마찬가지로 제일모직도 유사 사명을 검색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사명 변경은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