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은행이 140억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국 BBC방송은 자산규모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유니크레디트가 지난해 140억유로(약 20조8243억여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8500명을 구조 조정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니크레디트는 지난해 부실 대출 손실을상각하기 위해 137억 유로를 적립했다. 또 2018년까지 전체 인력의 약 6%를 줄일 계획이다.

유니크레디트는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유럽중앙은행(ECB)의 재무 건전성 심사를 앞두고 자체 재무 조사를 벌여왔다.

유니크레디트는 영업 손실을 메우기 위한 별도의 자본 확충 조치를 할 필요가 없으며, ECB가 유로존의 128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벌이는 재무 건전성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데리코 지초니 유니크레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유니크레디트 그룹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손실을 메워나갈 수도 있지만, 한해에 모두 이를 충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니크레디트는 내부에 부실자산이나 채권만을 전문적으로 사들여 처리하는 ‘배드뱅크’를 만들어 870억 유로 규모의 악성 또는 불량채권들을 관리하면서 앞으로 5년간 이를 330억 유로 규모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