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상·하원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와 러시아 병력의 우크라이나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잇달아 채택했다.

이날 상원은 러시아의 주요 8개국(G8) 회원 자격을 중지할 것을 핵심으로 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엔 국제축구연맹(FIFA)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최 결정을 재고하는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원은“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무장병력을 철수하라”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크림지역의 통제권을 돌려주는 것 강제하는 것이 결의안의 목적” 이라고 전했다.

같은날 하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권 침해를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H. RES. 499)을 찬성 402표, 반대 7표의 표차로 통과시켰다.하원 결의안에는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G8 회담 거부가 포함됐다.

이어 행정부는 유럽 지역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에게 고위 관리와 다수 국영은행, 상업기구 등에 비자·금융·무역 제재 등을 부과하라고 요구했다. 결의안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군사장비 판매를 포함한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번 결의안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실질적인 부담을 지우는 더 폭넓은 노력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원은 지난 6일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10억 달러 규모의 대출담보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