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우크라이나의 공업도시인 도네츠크에서 친러시아 시위대와 반러시아 시위대의 충돌로 사망자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보건국은 시위대간 충돌로 인해 흉기에 찔린 22세의 남성이 사망하고 1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러시아 귀속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지역에서 대규모 야전 훈련을 시작했다.
서방 국가들은 일제히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을 비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상원의회 청문회에서 16일 주민투표 뒤 러시아의 대응에 따라 미국과 유럽은 즉각적인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및 다른 군사적 지원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경제적, 정치적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경찰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인 드미트로 피르타시를 체포했다. 그는 러시아로 달아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재임 시절 정권과 밀착한 인물로, 뇌물공여와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를 받아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