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기업 이익이 개선 될 몇가지 징후
한국 증시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머징 마켓 증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매력 있다고 여겨지던 국내 증시의 부진은 박탈감을 더 느끼게 한다.

국내 증시가 상승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상장기업들의 올해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축소됐던 것을 들 수 있다. 최근 한국 상장기업의 이익과 관련해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익수정비율이 거의 사상 최저치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익수정비율이란 이익이 상향된 기업 대비 하향된 기업의 비율을 뜻한다. 최근 이 비율이 세계경기가 최악이던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지점까지 내려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익수정비율이 역사상 최저 수준이란 점은 거꾸로 이익 전망이 최악을 지났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여전히 기업이익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가진 투자자가 많지만, 필자는 올 상반기를 지나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먼저 국내 기업 이익수정비율이 전 세계 평균에 비해 과도하게 낮아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경기 변수에 노출돼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너무 낮다. 기업이익에 대해 비관론이 지나치게 팽배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기업들의 재무제표상에서 몇 가지 개선될 여지가 있다. 기업의 매출 부문은 정체돼 있지만 원가 부문의 개선 가능성이 있다.일부 부실기업이 작년 하반기에 손실을 대거 반영했다는 점도 앞으로 이익이 개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