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김황식 "역전 굿바이히트 치겠다"…정몽준 "누구 위한 순회경선인가"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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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서울시장 전쟁' 점화
金, 16일 출정식…행정경험 부각
"박원순, 시민운동 연장선상"
鄭, 친박계 勢결집 차단 주력
金, 16일 출정식…행정경험 부각
"박원순, 시민운동 연장선상"
鄭, 친박계 勢결집 차단 주력
새누리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한 달여간의 미국 체류를 끝내고 14일 귀국해 출마 입장을 밝혔다. 7선의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에 이어 김 전 총리가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서울시장 당내 경선이 치러지는 다음달 25일까지 40여일간 본선 티켓을 잡기 위한 세 후보 간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지게 됐다.
○“한 달 뒤면 상황 달라질 것”
김 전 총리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갈 때 (새누리당이) 서울시장 자리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제가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정 의원에 비해 지지율이 낮다는 점을 의식한 듯 경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출마는 늦었지만 역전 굿바이히트를 치겠다”며 “그동안 제가 국정운영의 다양한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을 서울시민께 잘 설명하면 순식간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라이벌인 정 의원에 대해선 “인물도 좋고, 꼭 부러운 건 아니지만 돈도 많으시다”고 한 뒤 “모든 면에서 훌륭하지만 다양한 국정 경험과 행정 경험을 쌓은 저와 겨뤄봐야 시민과 당원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현 시장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했다. 김 전 총리는 “소통과 현장을 중시하는 시정을 펼쳐온 것은 훌륭하지만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을 시민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운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하고 강남, 강북 등 전체를 아우르는 행정을 펼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 “서울시의 미래보다는 현재의 문제 해결에 너무 급급한 게 아닌가, 전임 시장들의 공적이나 정책을 폄하하거나 무시하고 낭비하는 그런 사례도 있지 않나 싶어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흘러나온 이른바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에 대해선 “주변에서 저의 경험과 경륜으로 서울시를 위해 봉사하는 게 어떠냐는 권고가 있던 차에 당으로부터 경선 참여를 부탁받고 고민해서 결정한 것이지 누구, 특히 박심에 의존해 나서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총리는 15일 공천 신청 서류를 제출하는 동시에 입당 절차를 밟은 뒤 16일에는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경선 방식 놓고 신경전도
여당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3파전의 막이 본격 오르면서 경선 방식을 둘러싼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을 확정하면서 서울·경기·부산 지역에 순회 경선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잠정 방침을 밝히자 정 의원 측이 발끈했다.
정 의원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흥행을 위해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 경선을 한다고 하지만 혼탁 경쟁으로 지지자들 간에 분열이 나타날 경우 본선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총리를 겨냥하며 “의도가 특정 후보를 위한 것이라면 이런 공작적 시도를 제안한 당사자는 서울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순회 경선은) 전례가 없는 일인데 그걸 하겠다면 왜 해야 하는지 그분(제안한 사람)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 측의 이 같은 반발은 여론 지지율 조사 결과 김 전 총리를 앞지르는 상황에서 김 전 총리에게 순회 경선이라는 반전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총리에 대한 당내 친박근혜계 지원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혹시 모를 친박계 세 결집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정호/은정진 기자 dolph@hankyung.com
○“한 달 뒤면 상황 달라질 것”
김 전 총리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갈 때 (새누리당이) 서울시장 자리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제가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정 의원에 비해 지지율이 낮다는 점을 의식한 듯 경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출마는 늦었지만 역전 굿바이히트를 치겠다”며 “그동안 제가 국정운영의 다양한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을 서울시민께 잘 설명하면 순식간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라이벌인 정 의원에 대해선 “인물도 좋고, 꼭 부러운 건 아니지만 돈도 많으시다”고 한 뒤 “모든 면에서 훌륭하지만 다양한 국정 경험과 행정 경험을 쌓은 저와 겨뤄봐야 시민과 당원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현 시장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했다. 김 전 총리는 “소통과 현장을 중시하는 시정을 펼쳐온 것은 훌륭하지만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을 시민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운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하고 강남, 강북 등 전체를 아우르는 행정을 펼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 “서울시의 미래보다는 현재의 문제 해결에 너무 급급한 게 아닌가, 전임 시장들의 공적이나 정책을 폄하하거나 무시하고 낭비하는 그런 사례도 있지 않나 싶어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흘러나온 이른바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에 대해선 “주변에서 저의 경험과 경륜으로 서울시를 위해 봉사하는 게 어떠냐는 권고가 있던 차에 당으로부터 경선 참여를 부탁받고 고민해서 결정한 것이지 누구, 특히 박심에 의존해 나서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총리는 15일 공천 신청 서류를 제출하는 동시에 입당 절차를 밟은 뒤 16일에는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경선 방식 놓고 신경전도
여당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3파전의 막이 본격 오르면서 경선 방식을 둘러싼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을 확정하면서 서울·경기·부산 지역에 순회 경선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잠정 방침을 밝히자 정 의원 측이 발끈했다.
정 의원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흥행을 위해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 경선을 한다고 하지만 혼탁 경쟁으로 지지자들 간에 분열이 나타날 경우 본선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총리를 겨냥하며 “의도가 특정 후보를 위한 것이라면 이런 공작적 시도를 제안한 당사자는 서울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순회 경선은) 전례가 없는 일인데 그걸 하겠다면 왜 해야 하는지 그분(제안한 사람)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 측의 이 같은 반발은 여론 지지율 조사 결과 김 전 총리를 앞지르는 상황에서 김 전 총리에게 순회 경선이라는 반전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총리에 대한 당내 친박근혜계 지원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혹시 모를 친박계 세 결집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정호/은정진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