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제모
아이스제모
직장인 최모씨(30·경기도 일산)는 다가오는 5월 결혼식을 올린다. 꿈에 그리던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오월의 신부가 되는 그녀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제모다. 지금껏 그녀는 이틀에 한 번씩 면도기를 이용한 자가 제모를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금방 털이 올라오고 뿌리까지 말끔하게 제거되지 않아 레이저제모 시술을 한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최 씨와 같은 예비 신부들은 평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위해 피부 관리 및 다양한 시술을 받고 있는데, 레이저제모는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시술이다.

가슴선을 살짝 덮는 튤립형 웨딩드레스를 입기로 한 최 씨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위해 겨드랑이 제모를 결심했다. 지금부터 결혼식 전까지 여러 차례 시술을 받아야 하므로 서둘러 레이저제모를 결심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신혼여행지에서 입을 비키니를 위해 비키니라인 제모도 시술 항목에 추가시켰다.

김동원 일산원피부과 원장은 “결혼시즌을 맞아 신부들의 레이저제모 시술에 대한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잔털까지 말끔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보통 5~6회의 시술이 필요하므로 2~3달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레이저제모 중에서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시술은 ‘아이스제모’다. 아이스제모는 755nm와 1064nm 듀얼파장 레이저를 통한 시술로 두 가지 독립적인 파장대의 레이저를 하나의 시스템에 탑재한 기기를 활용한 치료다. 서로 다른 조직에 흡수되는 두 가지 파장을 이용한 레이저 시술이기 때문에 점이나 잡티, 기미, 홍조, 모공 등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신개념 치료법이다. 게다가 레이저가 나오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쿨링으로 가스를 분사하기 때문에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기존의 제모는 조금씩의 통증을 수반하고 있어 제모에 대한 거리낌이 있었다. 그러나 아이스제모는 하이브리드 쿨링으로 시술 시 마취를 하지 않고도 거의 통증 없이 제모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부위가 넓은 곳도 짧은 시간에 시술할 수 있는 최신 제모 시술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이들도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김 원장은 “민감한 부위의 시술인 만큼 전문의의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민감한 피부에 자극은 없는지 확인하고 영구적인 제모가 가능한지 시술 전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되도록 시술 후 3~4일은 사우나나 찜질방은 피하는 것이 좋고, 색소침착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모공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햇빛이 없는 날이라도 수시로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한편 자가제모의 경우 면도기를 함께 사용하면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고 면도기로 제모한 곳은 털이 더 두껍게 올라오기 때문에 보기에도 좋지 않다. 제모크림도 해결책은 아니다. 화학성분을 직접적으로 피부에 발라야 하므로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따끔거리는 현상이 생긴다. 제모 후에는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