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논문을 21편 쓰면서 유능한 교수로 인정받았던 전남 순천대의 한 교수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순천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인문예술대학 소속의 A(45·여) 교수의 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이 제기돼 연구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A교수는 최근 5년 동안 국내 저명 학술지에 7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09년 9편, 2010년 11편, 2011년 18편, 2012년 21편을 썼고, 지난해에는 6월까지 9편을 저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1편의 논문을 쓴 2012년의 실적은 순천대 전임교원이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게재한 1년 평균 논문 수 0.6편과 비교하면 무려 수십배에 이른다. A교수는 5년여 동안 60여편의 작품을 내기도 했다.

A교수는 순천대 재직 교수 32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업적 평가에서 2009년부터 매년 1위에 올랐고 최우수 연구업적상과 억대의 성과급을 받았다.

그러나 A교수의 업적은 외부 교수와 대학원생으로부터 표절이 심각하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의혹으로 번졌다.

그러나 잇따른 잡음과 문제제기에도 학교 측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A교수와 같은 학과 소속인 B교수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표면화됐다.

B교수는 A교수의 최근 5년간 발표한 논문 수십편을 자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상당수 논문 표절과 작품 재사용, 중복 게재 등 연구 부정행위 정황을 발견했다.

특히 대학 측의 허술한 검증 시스템과 허위 실적으로 연구지원금 등을 부당하게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순천대 한 관계자는 "A교수의 연구실적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학과 내부에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도록 유도했을 뿐 덮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최근 윤리위원회를 2차례 여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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