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로닉의 'AM10'을 통해 실명의 주요 원인이었던 황반 질환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년 한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것입니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사진)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18일 회사 측은 전했다. 이날 루트로닉은 황반 치료 스마트 레이저 'AM10'의 사업 전략을 일부를 공개했다.

루트로닉은 1997년 설립 이후 피부·성형 치료 분야에서 세계 60개국에 수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2013년 매출 511억원 중 6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황 대표는 "그동안 레이저 의료기기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며 "그 결과 황반 치료 분야의 높은 기술 진입 장벽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M10은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 CE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대한 제조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는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에 대한 국내 식약처 허가를 추가한 바 있다.

그는 "AM10은 300마이크로미터(um) 두께의 망막층 중에서도 60분의 1에 해당하는 망막색소상피층의 5um만을 레이저로 타겟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망막색소상피층은 황반 부위의 중심시각을 담당하는 광수용체 활성화 관련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시력 손상을 유발하는 망막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황 대표는 "황반 중심부 치료가 가능한 핵심 기술을 통해 글로벌 임상 결과가 이미 국내 식약처와 유럽 CE를 통해 인정받았다"며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리포트를 제출했고, 올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황반 관련 치료술은 레이저 치료와 항체주사제가 대부분이지만, 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료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반복적 치료에 따른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이 크다. 그러나 AM10은 망막 질환을 유발하는 기전 중 한 부위의 직접적 치료가 가능해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트로닉 측은 내년 망막 레이저 시장에 본격 진입해 세계 망막 병원에 장비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항체치료제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마케팅임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코프에 따르면 세계에 보급된 망막 레이저 의료기기는 5만3700대다. 항체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6조원 이상의 규모로 형성돼 있다.

황 대표는 "내년 본격적인 국내외 판매를 위해 다양한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기존 사업의 성장에 더해 하반기 신경외과 분야 신규 매출 등 루트로닉의 신성장동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루트로닉은 2014년 목표로 매출 630억원,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을 제시했다. 예상 매출에는 스마트 수술 분야 신규 매출이 포함됐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