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제6회 FTA 인재포럼’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 김군선 신세계 전략실 부사장, 이인재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송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나지 알마디 UAE 국립직업교육원 부원장,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정봉근 서울대 교수.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제6회 FTA 인재포럼’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 김군선 신세계 전략실 부사장, 이인재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송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나지 알마디 UAE 국립직업교육원 부원장,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정봉근 서울대 교수.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사막이었던 두바이가 40년 만에 국제적으로 교육 및 금융, 산업의 중심지가 된 원동력은 인재 육성에 있습니다. 인천 송도국제교육도시가 성공하려면 외국 인력에 친화적인 자율 교육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지 알마디 아랍에미리트(UAE) 국립직업교육원 부원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제6차 FTA 인재포럼’에서 발제를 통해 “두바이의 성공 배경에 원유가 있었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사실 두바이 정부 수입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7%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두바이가 이른 시간 안에 급속한 성장을 일궈낸 원동력으로 외국인 친화적인 교육환경을 꼽았다.

○명문 외국 대학 분교 유치


두바이는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늘자 2003년에 외국인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교육자유구역인 지식마을(DKV)을 만들었고 입주 교육기관이 늘어나자 2007년 두바이국제교육도시(DIAC)를 설립했다. 여기에 영국 맨체스터대와 미국 미시간주립대 등 11개국 29개 대학이 분교를 설립했다. 외국인의 100% 지분 소유가 가능하고 입주 뒤 50년간 소득세와 법인세도 면제했다. 학제나 커리큘럼은 각 나라에 맞춰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알마디 부원장은 “입주한 모든 고등교육기관이 수익을 내고 있고 여기서 길러진 인재들은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며 “두바이 거주자의 80%가 외국인이므로 이들에게 본국과 유사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에도 두바이의 외국 학생 유입은 끊임없이 늘어났다는 점이 두바이가 공부하기 좋은 곳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 대학 장기적 관리 필요

알마디 부원장은 외국 교육기관에 대한 관리와 장기적 교육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두바이는 2007년 DIAC에 입주한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지식인적개발청(KHDA)을 설립하고 본국과 동등한 학위가 수여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알마디 부원장은 “두바이가 현재의 발전 방향을 계속 유지하려면 숙련된 인적자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두바이의 사례가 송도국제교육도시에 외국 대학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이주 근로자를 위한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검증과 정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고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알마디 부원장은 “외국의 고등교육기관을 받아들일 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입주한 학교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 대학 유치가 국내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는 “단순히 학교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교육정책이라든지, 제도 설계를 하는 데 있어 국내 교육기관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송완 롯데인재개발원 부사장은 “두바이가 투자 유치를 위해 가족 친화적 정책을 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라고 했고 송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송도에 학교와 학생 수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성과가 취업과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