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권 한국폴리텍대 원주캠퍼스 교수(왼쪽 세 번째)가 전담업체인 메디아나에 취업한 제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나승권 한국폴리텍대 원주캠퍼스 교수(왼쪽 세 번째)가 전담업체인 메디아나에 취업한 제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한국폴리텍대를 만난 것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지방 국립대를 다니다 입대했고 전역교육대에서 폴리텍대를 알게 됐는데,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어요.”(강병욱 메디아나 대리·32)

“취업률과 만족도가 워낙 높다 보니 입학 경쟁률이 3 대 1을 넘습니다.”(임관규 한국폴리텍대 원주캠퍼스 학장)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폴리텍대, 특히 강원도 원주캠퍼스는 첨단 의료기기 산업 분야에서 산학 협력을 넘어 ‘산학 일체’ 시스템으로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원주는 첨단의료기기테크노타워, 태장농공단지, 동화의료기기 전용공단 등 3개의 의료기기 클러스터에 113개의 의료기기 업체가 입주한 전국 최고의 의료기기 중심도시다. ‘헬시(healthy) 원주’ 슬로건에 맞춰 폴리텍대 원주캠퍼스는 2005년 1년 과정의 의용공학과를 개설했다.

의료기기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의용공학과는 원주캠퍼스의 ‘간판’이다. 특히 의용공학과 내 의료전자 과정은 7년째 의료전자기능사 자격증 100% 취득, 7년째 취업률 100%라는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나승권 의용공학과 학과장은 “취업률 100%는 무엇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능력 중심의 현장 교육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은 59%, 폴리텍대 원주캠퍼스의 취업률은 75%를 넘는다. 원주캠퍼스가 꼽는 높은 취업률 비결은 ‘기업전담제’다. 기업전담제는 교수 1명이 기업체 10여곳을 전담, 수시로 기업을 방문해 기술 동향과 필요한 인력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전문지식을 전담기업체의 기술애로 해결에 제공하고 직원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대학이 위탁교육을 맡기도 한다. 원주캠퍼스 소속 교수는 모두 24명. 현재까지 240여개 기업의 직원 8600여명(누계)이 원주캠퍼스에서 위탁교육을 받았다.

원주캠퍼스 의용공학과 졸업생이 취업하는 곳은 심장제세동기 전문회사인 메디아나, X-레이 촬영기기 제작업체인 리스템 등 연매출 300억원 이상의 강소기업들이다. 취업 첫해 연봉은 평균 2800만원 이상으로 대기업 못지않다.

지난 2년간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장을 맡은 이성용 케어텍 대표는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마다 3~4월이면 학교 측에 인재 채용 유치 예약을 할 정도”라며 “폴리텍대 원주캠퍼스는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