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스타벅스 압구정로데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링 시스템’을 다음달 중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든 주문절차를 완료할 수 있게 된 것은 전 세계 스타벅스 중 한국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차별화 전략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향후 3년간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10%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후 성장률은 한 자릿수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서비스와 제품력에서 모두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에서 처음 문을 연 고급매장인 ‘리저브 매장’에서는 6000~7000원짜리 원두커피를 판매할 계획이다. ‘핀카 누에보 멕시코’ ‘선 드라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등 특정 지역에서 소량 생산된 원두를 1000만원짜리 추출기인 ‘클로버’ 시스템으로 뽑아내는 커피다. 압구정로데오점을 비롯해 이태원거리점, 적선점, 소공동점, 정자점에서 맛볼 수 있다. 연말까지는 부산과 서울 서초구에 리저브 매장을 추가로 낼 예정이다.

올여름에는 탄산음료로 제품군을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9월 스타벅스 글로벌에서 상표를 출원한 탄산음료 ‘피치오(FIZZIO)’를 한국에 들여오겠다는 것.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탄산을 직접 만든 뒤 과일음료 등에 넣어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커피전문점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 판매점이 아니라 문화와 감성을 소비하는 공간”이라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스타벅스는 역세권 대학가 등 대형상권 위주로 출점하기 때문에 중소 규모 업체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