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크림자치공화국을 러시아 영토에 편입시키는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명에 앞서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크림반도는 언제나 러시아와 뗄 수 없는 일부였다”며 “크림은 러시아의 구성원이 될 것이며 강력하고 안정적인 자주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의회가 이를 비준하면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에 포함된다. 1954년 니키타 흐루시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친선의 표시로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공화국에 넘겨준 이후 60년 만에 러시아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푸틴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며 “러시아가 크림에 이어 다른 지역도 합병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크림 이외에 친(親) 러시아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추가로 합병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주요 7개국(G7) 및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제안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