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은 혼자 하는 경제 공부가 옳은 방향인지 확인해주는 훌륭한 이정표였습니다.”

지난 2월 치러진 22회 테샛에서 290점(300점 만점)을 받아 고교 및 전체(대학·일반 포함) 1등의 영예를 차지한 이현정 양(문일여고 3·사진)의 얘기다. 이양은 테샛 도전 일곱 번 만에 S급 달성과 전체 1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처음 응시한 16회 테샛에서 2급을 받은 뒤 18~21회에 꾸준히 도전해 1급을 받았다. 260점대의 높은 점수를 유지했지만 좀체 가장 높은 등급인 S급을 딸 수 있는 커트라인(270점)을 넘기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특별시험을 포함해 일곱 번의 도전 끝에 22회 테샛에서는 목표로 한 S급은 물론 1등의 영광을 안았다.

이양은 고등학교 진학 후 경제 수업이 없어 혼자 힘으로 경제를 공부했다. 그는 “경제 공부를 혼자 해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MECCA(Moonil Economy Club & Co-Advancement)라는 교내 경제동아리를 만들어 부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직접 학습자료를 만들어 나눠주고 동아리 친구들과 후배들의 경제 공부도 도왔죠. 제가 직접 설명을 해줘야 하니 책임감을 갖고 경제공부를 하게 돼 제 실력도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진선여중 고사장에서 치러진 22회 테샛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한경DB
지난달 22일 서울 진선여중 고사장에서 치러진 22회 테샛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한경DB
22회 테샛에 응시한 1000여명의 고교생 중 14명만이 S급을 받은 이번 테샛에서 1등을 한 비결은 무엇일까. 이양은 경제이론 3단계 공부법을 소개했다. ‘1단계 원론서로 개념 정리하기’, ‘2단계 마인드맵’, ‘3단계 설명하면서 확인하기’다. 우선 경제원론서를 꼼꼼히 읽으면서 전반적인 경제개념을 정리했다. 용어를 단순 암기하는 방식으로는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사례를 중심으로 경제학 흐름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그 다음 ‘마인드맵’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했다. 어떤 개념이 중요한지 혹은 대충 넘어간 부분은 없는지 하나하나 되짚어 본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아리 친구나 후배에게 설명해주면서 정확히 이해했는지 다시 확인했다. 이양은 “다른 사람에게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제대로 공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은 테샛 시사파트 준비를 위해 신문을 꾸준히 읽다 보니 글을 읽고 핵심을 파악하는 연습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덕분에 국어 영어와 같은 다른 과목의 지문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고 특히 경제 관련 지문이 출제되면 자신감을 갖고 문제에 대응할 수 있었다.

그는 “테샛을 공부하면서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부법을 터득했습니다. 다른 과목에 이 공부법을 적용하다 보니 전교 1등을 했고 작년에 네 번의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백분위 100이라는 좋은 성적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고 기뻐했다.서울대 경제학부 진학이 꿈인 이양은 대학에서 보다 깊이 있게 경제를 공부해보겠다고 말했다.

손정희 연구원 jhs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