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때가 된줄 알았는데…때가 끼었다…중국발 '황사' 에 빛 잃은 태양광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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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광업체 디폴트…OCI·한화케미칼 상승 '제동'
부채가 이익보다 수십배 많고 정부 보조금 액수도 변수
"태양광 업황 최악 지났지만 순이익 연결까진 시간 걸려"
부채가 이익보다 수십배 많고 정부 보조금 액수도 변수
"태양광 업황 최악 지났지만 순이익 연결까진 시간 걸려"
최근 떠오른 중국에 관한 화두 중 하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이다. 중국 업체 차오르(超日)는 디폴트를 선언했고, 톈웨이바오볜(天威保變)은 채무불이행 위기로 상하이증시에서 특별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증권업계에선 차오르나 톈웨이바오볜이 모두 태양광 업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몰린 것은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정부 보조금을 믿고 무리하게 시설 투자에 나섰던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매출보다 많은 부채
차오르의 디폴트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 흐름을 타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에도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국내 업체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버는 돈에 비해 빚이 많아서다. 증권 전문가들은 업황이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관련 업체들의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대장주 OCI는 19일 전 거래일보다 1.53% 하락한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21만4000원을 단기 고점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이달 들어 주가가 3.57% 조정받았다. 넥솔론의 3월 낙폭은 9.09%에 달한다. 웅진에너지, SKC솔믹스 등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상승랠리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중국 디폴트 사태로 취약한 태양광 업체의 수익구조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1위 태양광 모듈업체 중국 잉리의 부채는 지난 연말 기준 41억5800만달러로 지난해 매출 21억9100만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부채를 유지하기 위한 이자비용만 1억5900만달러에 달한다.
한국의 간판 모듈업체로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솔라원도 잉리와 똑같은 상황이다. 부채가 11억5200만달러로 지난해 연매출(7억7100만달러 보다 많다.
이충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잉리와 한화솔라원뿐 아니라 글로벌 태양광 업체 대부분이 부채 비중이 높다”며 “업황 개선으로 이익이 난다 하더라도 이자 비용이 커 순이익으로 연결되기는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논란
태양광 산업의 업황을 해석하는 시각은 전문가마다 제각각이다. 특히 태양광 모듈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연말 이후 14주째 올라 저점 대비 28%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모듈 가격은 4%가량 떨어진 것을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시차를 두고 모듈 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태양광 모듈 수요가 15~20% 늘어날 전망인 만큼 태양광 업체들의 수익성도 개선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충재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태양광 모듈 수요가 탄탄하다고 해도 45GW 수준에 불과한 반면 공급은 60GW에 이른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모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반박했다.
각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소에 얼마만큼의 보조금을 줄지도 관련 업체 주가를 움직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조금 이슈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과 미국 일본 정부가 예산절감에 나서면서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2011년과 같은 대세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든 환경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하려면 치킨게임을 더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매출보다 많은 부채
차오르의 디폴트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 흐름을 타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에도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국내 업체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버는 돈에 비해 빚이 많아서다. 증권 전문가들은 업황이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관련 업체들의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대장주 OCI는 19일 전 거래일보다 1.53% 하락한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21만4000원을 단기 고점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이달 들어 주가가 3.57% 조정받았다. 넥솔론의 3월 낙폭은 9.09%에 달한다. 웅진에너지, SKC솔믹스 등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상승랠리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중국 디폴트 사태로 취약한 태양광 업체의 수익구조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1위 태양광 모듈업체 중국 잉리의 부채는 지난 연말 기준 41억5800만달러로 지난해 매출 21억9100만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부채를 유지하기 위한 이자비용만 1억5900만달러에 달한다.
한국의 간판 모듈업체로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솔라원도 잉리와 똑같은 상황이다. 부채가 11억5200만달러로 지난해 연매출(7억7100만달러 보다 많다.
이충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잉리와 한화솔라원뿐 아니라 글로벌 태양광 업체 대부분이 부채 비중이 높다”며 “업황 개선으로 이익이 난다 하더라도 이자 비용이 커 순이익으로 연결되기는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논란
태양광 산업의 업황을 해석하는 시각은 전문가마다 제각각이다. 특히 태양광 모듈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연말 이후 14주째 올라 저점 대비 28%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모듈 가격은 4%가량 떨어진 것을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시차를 두고 모듈 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태양광 모듈 수요가 15~20% 늘어날 전망인 만큼 태양광 업체들의 수익성도 개선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충재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태양광 모듈 수요가 탄탄하다고 해도 45GW 수준에 불과한 반면 공급은 60GW에 이른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모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반박했다.
각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소에 얼마만큼의 보조금을 줄지도 관련 업체 주가를 움직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조금 이슈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과 미국 일본 정부가 예산절감에 나서면서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2011년과 같은 대세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든 환경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하려면 치킨게임을 더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