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지난해 직원 인건비를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 급감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직원 숫자를 줄이고, 복리후생비를 깎는 등의 자구책을 동원했다는 설명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인건비를 전년 대비 12.68% 줄였다. 2013 회계연도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3개 분기인 점을 감안, 4개 분기 기준으로 데이터를 환산해 2012년(2012년 4월~2013년 3월)과 비교했다.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 삭감 폭도 10.34%에 달했다.

다른 대형사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현대증권이 10.48%, 우리투자증권이 9.01% 인건비를 삭감했다. 두 증권사의 복리후생비도 각각 5.17%와 7.35% 감소했다. KDB대우증권의 인건비 삭감폭은 6.16%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복리후생비 감소폭이 17.26%로 가장 컸다.

인건비 항목에서 유일하게 늘어난 항목은 퇴직자들에 대한 보상금 항목뿐이다. 지난해 내보낸 직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2012년에는 없던 명예퇴직금 명목으로 지난해 63억원을 썼다.

증권업계의 ‘인건비 다이어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첫 타깃은 2월 말을 전후해 재계약한 연봉제 애널리스트들이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줄잡아 30% 정도 연봉이 깎였다고 보면 된다”며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자진해서 월급제 직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애널리스트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