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된다는 ‘춘분(春分)’이다. 주식시장에도 실적이나 주가에 계절성을 띄는 종목들이 있다. 올해는 소재·산업재와 여행 관련주 등 2분기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봄 오니 설렌다…성수기 맞은 소재·산업재株
20일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에 대해 “바닥 수준인 중국의 철강 가격이 재고 감소 등으로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제는 포스코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철강업체들은 통상 3~4월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경우가 많고,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철강재 수요 증가도 기대할 수 있어 2분기가 성수기로 꼽힌다.

이달 들어 제자리걸음하던 포스코 주가는 이날 28만7500원으로 0.35% 오르는 등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변 연구원은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라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지난해처럼 성수기 효과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동양기전 풍산 등 산업재 관련주들도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2분기를 앞두고 단기 반등을 노릴 만하다는 분석이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늘었다”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 사업이 올해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여행주들은 전통적으로 여름철인 3분기가 성수기지만 올해는 5월과 6월에 징검다리 연휴가 끼어 있어 성수기 효과가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로 황금연휴 기간을 이용한 장거리 해외 여행객의 예약률이 크게 늘어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행업종 1위인 하나투어와 저가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예림당 등이 수혜주로 거론됐다.

삼성테크윈 제일기획 등도 봄을 타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테크윈은 지난 7년간 3~5월에 가장 강한 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면서 “1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2분기 이후로도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