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으로 우울해하다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미래를 찾았습니다. 글로벌 인재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개최한 ‘2013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 성과발표회’에서 체험수기 부문 금상을 받은 김아영 씨(미림여자정보과학고 졸업)는 “한국에만 머물 수는 없음을 깨달았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기대감과 열정이 더욱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사전교육을 거쳐 해외 현지에서 12주간 현장실습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5개교 학생 419명이 호주, 미국, 일본 등 11개국에 파견돼 해외 현장학습을 받았다. 이 가운데 72.3%에 달하는 303명이 올해 졸업과 함께 국내외 기업에 취업했고, 이 가운데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한 이는 86명(20.5%)에 달한다.

학교 재학 중 대기업에 조기 취업이 확정돼 다소 무기력증에 빠졌던 김아영 씨는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세계인’으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영국 웨스트민스턴킹스웨이대에서 어학과 직무연수를 받고 제로원스튜디오라는 학교기업에서 웹프로그램을 짜는 인턴 활동을 하면서 영국국가자격증(BTEC)을 땄다.

캐나다 현지 레스토랑에서 인터십을 했던 김유영 씨(전남조리과학고 졸업)는 “영어를 자신감 있게 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동아마이스터고는 일본 업체인 (주)제일시설공업과 취업협약을 맺고 10명의 학생에게 각 제조공정에 대한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해 참가 학생 전원이 일본 현지기업이나 해외법인 국내지사 등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락유헬스고도 미국 플로렌스달링턴공과대와 GE헬스케어 등에서 어학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기기 전문기술을 익히도록 지원했고 박현주, 정승환, 추유진 씨 등 참가 학생 10명이 모두 국내 의료기기 관련 기업에 취업하게 됐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기능인재들이 세계로 나가 꿈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현장학습을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