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선 호(號) 동양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기업아이덴티티(CI)를 새롭게 바꾸고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지난해 9월 불완전판매 논란을 불러온 '동양증권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낸다는 의지다.

동양자산운용은 20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온 동양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 대표는 "경영과 운용 원칙을 새로 세웠다"며 "웰스케어(Wealth Care)에 초점을 맞춰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사태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온 대표는 "당시 동양자산운용은 동양그룹의 회사채나 기업 어음을 1원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동양'이라는 이름 때문에 환매가 발생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시 5000억 원의 환매가 발생했다고. 지난달 말 기준 동양자산운용의 수탁고는 13조8000억
원이다. 지난해 3월 15조2000억 원에 비해선 다소 줄었다.

동양자산운용의 모기업인 동양생명은 당시 '동양증권 사태'가 번지자 계열사 분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12월 동양그룹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온 대표를 새로 영입했다.

동양그룹과의 연은 끊었지만 '동양'이란 이름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온 대표는 "사명을 바꾸는 생각도 했었지만 기존의 좋은 이미지를 다시 쌓기가 힘들고, 새로운 사명을 택할 경우 인지도 쌓기에 몇 년이 걸릴 수 있어 기존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가 전망도 내놨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선진국 주식 시장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 이익도 정체돼 주식시장은 박스권 장세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중소형주 펀드와 이머징마켓 중에서 경제가 안정된 베트남펀드를 추천했다. 온 대표는 "베트남은 외환 시장이 안정돼 있고, 중국 임금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베트남이 수혜를 보고 있다"며 제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