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은 21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5의 출고가격을 80만원 초반대로 결정,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한 가격경쟁 시대를 예고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시장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82만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아이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전날 대만 갤럭시S5 발표행사에서 16GB모델은 80만6000원, 32GB모델은 84만원이라고 처음 출고가격을 밝혔다"며 국가별로 통신사와 협의에 따라 약간의 가격차이는 있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5 출고가격은 과거 갤럭시S4 89만9800원 및 갤럭시S4 LTE-A 버전 95만4800원 대비 10% 이상 낮아졌으며 경쟁사 모델 소니 엑스페리아Z2의 95만8500원(영국 출고가격 기준) 및 애플 아이폰5S의 32GB 94만6000원, LG전자 G프로2 99만9900원 대비해서는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우선 과거 하드웨어 스펙의 고사양화를 통한 고가 정책에서 이제는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가격경쟁의 시대를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는 분석이다.

그는 "갤럭시S5는 S4와 하드웨어 스펙이 거의 비슷한데, 우리 계산으로는 원재료비(BOM)가 10~15% 절감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출고가격을 10% 이상 낮추더라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부품 수직계열화와 연간 3억대를 넘는 규모의 경제 보유, 그리고 오랫동안 세트 및 부품사업을 해오면서 세계적인 제조원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으로 제조설비를 옮기면서 하반기부터는 상당한 제조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소니 엑스페리아Z2 및 LG전자 G프로2에는 가격경쟁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하반기 출시되는 경쟁사 신모델 출시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수익성을 압박할 전망이다.

그는 "시장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을 낮춤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부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도 있지만 과거 갤럭시S4 출시 때보다 이번 갤럭시S5 출시 때가 오히려 실적흐름으로는 양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갤럭시S4는 S3에 비해 높은 하드웨어 스펙에도 불구하고 출고가는 10만원 가량 낮췄고, 시장기대가 너무 높은 가운데 과잉생산으로 재고관리에 애를 먹었으나 이번 S5는 시장 기대도 낮고 원가절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삼성전자가 최근 유통망 재정비를 통해 물량 드라이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시장기대(월 500만대 판매) 이상의 판매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