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가 2013년 가결산 실적을 지난 14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333억원의 순손실을 실제 결산에 그대로 반영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가결산 결과 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2.3억 원, 당기 순손실 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3년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신사업에 투자한 비용들과 누적 개발비의 손상차손,이연법인세자산비용 등 비현금성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발표는 드래곤플라이의 향후 전략을 가늠케하고 있다. 2013년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사업을 비롯한 콘텐츠 사업 투자와 게임 개발에 투입된 비용들을 그대로 재무제표에 반영해 2014년부터는 안정적 성장으로 토대로 개선된 실적을 보여도약의 기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드래곤플라이는 2013년에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기존 300명이 넘던 인력을 200여명 수준으로 추스리고 기업 구조를 슬림화하면서 2014년점프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들어서는 해외 시장에서 ‘스페셜포스’와 ‘스페셜포스2’가 호조를 보이며 큰 폭의 성장을예감케 했다. 여기에 2013년에 투자를 단행한 신사업의 성과가 반영된다면,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지역에서 월 150%이상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FPS게임분야 2위를 달성했으며, 대만지역에서는 서비스 3일만에 최고 동시접속자 1만명,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2014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드래곤플라이는 사실상 ‘스페셜포스’와 ‘스페셜포스2’로 인해 연간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현 구조만으로도기업 경쟁력이 충분한 기업”이라며 “2013년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반면,그 성과들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예상 가능한 손실을 2013년도에 모두 반영한 만큼 2014년도는 튼튼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드래곤플라이의 포트폴리오는 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우선 하반기에 ‘스페셜포스’가 돌풍을 이루며 프로게임팀까지 탄생시켰던 태국 지역에서 ‘스페셜포스2’가 공개된다. 여기에 ‘스페셜포스’의 인지도가 높은 필리핀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모바일게임 부문에서는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랭킹 상위권에 오르면서 인지도를 마련한 레이싱게임 ‘가속스캔들’의 차기작과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기 I.

P를 기반으로 한 신작 모바일게임을 상반기 중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드래곤플라이는 자사가 보유한 자산 중 약 700여억원 규모의 논현동 소재 사옥과 MBC가 위치한 상암동 소재의 DMC타워를 활용한 다양한 발전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