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 그런남자
Bro 그런남자
Bro 그런남자

"대학 다닐 때 돈 없어서 그냥 아버지가 쓰시던 포터를 타고 다녔는데, 여자들이 비웃더라."

"그런 김치년들은 뒷칸에 배추와 함께 실어버려"

-일베 中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김치녀'라는 용어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중심으로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다. 최근 한 대학에는 '김치녀' 대자보가 붙기도 하며 논쟁을 촉발했다.

'된장녀'가 명품을 밝히는 여성을 의미한다면, '김치녀'는 데이트나 결혼 비용을 주로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신조어다. 한국 여성이 자기중심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하며,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연애를 원한다는 여성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 일베에서는 아예 '김치녀' 풍자 음악들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회원인 '일베충'을 자처하며 등장한 신인가수 Bro가 선보인 '그런 남자'라는 노래다. 이 노래는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너를 태워 바다로 쏘는 그런 남자 / 재벌 2세는 아니지만 키180은 되면서 연봉 6000인 남자"라는 표현으로 '김치녀'를 묘사한 뒤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고 일침을 놓는다. 이어 김치녀에게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라고 조언한다.

김치녀를 비꼬는 내용의 곡들은 일베 사이트에서 조회수 20만 건, 추천수 수백 건을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신인가수 Bro는 "더치페이를 제안했다가 '쪼잔한 남자'가 되고 욕을 먹는 게 정상이냐?"고 항변하며, "여성 상위 시대에 남성을 대변하는 노래를 선보이겠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여성 비하 현상이 오랜 불경기와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연애와 결혼 등 남녀 관계에 수반되는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남성에 의존하려는 일부 여성이 '김치녀' 신드롬을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여성을 싸잡아 일방적인 매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일부 남성도 김치녀 현상을 야기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김치녀' 신드롬이 新남녀차별을 외치는 일부 사이트나 남성의 목소리로 치부하여 ‘여성 인권에 국한할 문제가 아니라, 여성 인권적인 측면을 넘어서서 불경기 등 사회적 현상과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여성 비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