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글로벌 기술·바이오 열풍 가능성
코스닥 시장이 지난 5년간 갇혀 있던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민주당 정권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물가상승을 동반하지 않는 성장’ 정책이 1990년대 말과 비슷한 정보기술(IT)주와 바이오주 열풍을 재현할 것 같은 분위기여서다.

역대 미국 민주당 집권 시기는 공화당 집권 때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민주당은 부유층보다 저소득층에 혜택을 많이 주는 정책을 편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에너지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 한편으론 경기침체로 인한 에너지나 상품 가격의 약세를 방관해서도 안된다.

이 모든 정책 목표를 위해 생산성 향상이 필수다. 오바마 정부는 1990년대 후반 민주당 집권 후기에 나타난 노동생산성 향상을 재현하고자 꿈꾸는 모습이다. 셰일가스가 최고 수단으로 회자된다. 로봇이나 전기차, 기타 에너지저장 기술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생산성 혁신이 요구되는 시대적 환경은 자연스럽게 기술에 대한 염원을 확산시킨다. 1990년대 후반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IT주와 바이오주 열풍은 높은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된 인수합병(M&A)이 배경이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2009년 이후 엄청난 이익을 축적한 회사들이 매수 주체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는 향후 기술주와 바이오주 M&A 바람의 신호탄일 수 있다.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