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 경기둔화’다. ‘수출 감소’ ‘기업 연쇄 부도(디폴트)’ ‘부동산 시장 위축’이란 중국 3대 위험 요인에 코스피는 1900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중국의 수출 및 내수지표가 모두 좋지 않은 만큼, 중국 경기둔화 우려를 가볍게 봐선 안된다는 시각이 많다. 한국경제신문이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에게 ‘중국 리스크’의 현황과 전망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인 7.5%에 못미칠 것이란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구조개혁을 진행하면서 일부 부실 기업에서 신용리스크가 대두돼 수출과 내수지표 모두 부진하다”며 “중국 정부가 경착륙을 막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쓰겠지만 올해 성장률이 7.5%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둔화 충격이 불가피한 만큼 중국 의존도가 큰 국내 화학 철강 등 소재주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에서 과잉투자가 집중됐던 화학 철강 등 소재 산업재 업종의 투자심리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2분기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반등) 시기를 염두에 두고 코스피 1900 언저리에서 우량 낙폭 과대주를 선별매수하는 전략이 추천됐다. 중국이 수출 중심 경제에서 내수 중심 경제로 경제구조를 재편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중국 내수주도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와우넷 전문가 허원규 대표는 “글로벌시장의 충격을 감안한다면 경기민감주보다는 내수 관련주 투자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