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금감원 "직원 해외여행 때 사전 신고하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해외 골프접대 차단…사기대출 파문으로 3년 만에 또 쇄신안

    외부인사 국장급 영입도 확대
    일부선 "감독체계 개편" 주장도
    금감원 "직원 해외여행 때 사전 신고하라"
    1조80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에 간부 직원이 연루된 금융감독원이 외부에서 영입하는 국장급 이상 간부 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임직원이 여행 등 개인 일정으로 해외에 나갈 경우 반드시 감찰실에 먼저 신고토록 하는 등 쇄신안을 만들고 있다.

    ◆최수현 “가능한 한 쇄신안 모두 강구”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마련,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위원장까지 지낸 간부가 KT ENS의 1조8000억원대 사기 대출에 연루돼 비난 여론이 커진 데 대한 대응책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가능한 한 모든 방안의 쇄신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우선 2~3곳의 국장급 이상 자리를 외부에 추가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시스템을 점검하는 IT감독국장과 파생상품거래 제도, 유동화증권 발행 심사, 신탁업 인·허가 등을 관장하는 복합금융감독국장 등의 자리가 대상으로 거론된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금융회사에 대한 관리·감독 수준을 높이고 대외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외부 인사가 맡고 있는 국장급 이상 보직은 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보급)과 감찰실 국장 2곳이다.

    금감원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여행 사전 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임직원이 해외로 여행가거나 친지를 방문할 경우 감찰실에 미리 알리도록 하는 제도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해외에서 골프 등의 접대를 받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 대출에 연루된 김모 팀장이 해외 골프 접대와 금품을 받고 핵심 용의자를 도와준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감사 아래에 있던 감찰실을 원장 직속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감사 밑에 감사실(업무·회계 감사)만 남겨 놓고 임직원의 비위행위 등을 감시하는 감찰실을 확대 개편해 원장 직속체제로 두는 식이다.

    ◆금감원 자체 쇄신 성공할까

    금감원이 쇄신안을 마련한 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부실을 눈감아준 금감원 직원들이 무더기로 기소된 뒤 ‘뼈를 깎는’ 쇄신안을 내놓은 적이 있다. 임직원 금융회사 재취업 관행 혁파, 내부고발제도 활성화, 비리 직원 문책 강화, 재산등록 대상 직원 확대(2급 이상→4급 이상), 전 직원 청렴도 평가 등이었다.

    하지만 쇄신안이 나온 지 3년도 안돼 다시 금감원 간부가 연루된 사기 대출 사건이 터지자 자체 쇄신안만으로는 금감원의 혁신을 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의 내부감사 시스템과 임직원 윤리의식 등을 전면적으로 수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를 다시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박종서 기자 cmjang@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韓정부가 차별" 美개입 요청한 쿠팡 투자자…통상분쟁 비화하나

      쿠팡의 주요 주주인 미국 벤처캐피털(VC)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 의향서를 제출하고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과도한 표적 수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며, 이 때문에 수천억원대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실리콘밸리 유력 인사들까지 지지 의사를 밝혀 이번 사태가 통상 마찰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먼지떨이’ 조사 쟁점화23일 유통업계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쿠팡의 초기 투자자이자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털, 알티미터캐피털은 2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를 상대로 ISDS 중재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동시에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USTR에 한국 정부의 조치를 조사하고 제재를 가해달라는 청원서를 냈다.이들은 “한국 정부가 한국과 중국의 대기업 경쟁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쿠팡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한국 정부가 노동, 금융, 세무 등 사안과 무관한 분야까지 전방위적 조사를 벌이며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신천동 쿠팡 본사에서 진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금융감독원,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서울본부세관 등 10여 개 정부 기관의 동시다발적 조사를 문제 삼은 것이다.투자사들은 또 중재 의향서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달 금융위·공정위 업무보고 당시 “마피아를 소탕할 때와 같은 각오로 시장 질서를 잡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적대적 규제의 근거로 제시했다.◇주가 하락을 韓 정부 탓으로투자사들이 ‘행동’에 나선 것은 쿠

    2. 2

      "허들 낮고 수수료 짭짤"…세무사·公기관 퇴직자 정책자금 컨설턴트로

      정책자금 컨설팅을 겸업하는 세무사와 변호사가 늘고 있다. 인맥 장사라는 특성이 강하다 보니 정책자금 유관 업무를 맡던 공공기관 퇴직자도 잇달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출신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은행에서 저리 대출을 받고 싶어 하는 중소기업 대표와 소상공인이 보증서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들은 정부 담당자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일반 컨설턴트보다 높은 성공보수를 요구하기도 한다.세무사는 기존 기장 업무에 정책자금 컨설팅을 함께 묶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변호사들은 정책자금 신청에 법률·경영 자문까지 해준다며 고객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컨설팅 대가로 보험이나 펀드에 가입하라는 이른바 ‘꺾기’ 영업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정책자금 컨설팅은 별도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한번 해보면 어렵지 않은 점도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이다. 정책자금에 필요한 자료를 정리한 뒤 서류 작업을 대행하는 게 주된 업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안내하는 구비 서류를 갖춰 절차대로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처음 신청할 때 서류 수십 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에게 성공 보수 형식으로 건당 3~10%의 수수료를 챙긴다.관련 컨설턴트는 꾸준히 늘고 있다. 2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경영 컨설팅 및 공공 관계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업체는 2020년 3만492개에서 2023년 3만9419개로 3년 새 29% 증가했다.원종환 기자

    3. 3

      금융기관장, 李 측근·정치인 수두룩…관료 출신은 '제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단행한 금융 공공·유관기관장 인사에서 관료 출신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내부 출신과 대통령 측근, 정치권 인사가 기관장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 관료가 기관장으로 향하던 인사 관행이 변화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에서는 모두 내부 출신이 행장으로 기용됐다. 지난해 9월과 11월 각각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이 취임한 데 이어 전날 기업은행장에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가 임명됐다.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도 대통령 측근과 정치권 인사가 수장이 됐다. 이찬진 금감원장과 김성식 예보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은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지냈고 이번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활동했다.금융위와 재경부 등 관료 출신은 금융 공공·유관기관장 인사에서 배제되는 흐름이다. 과거 1급이나 국장급 공무원이 퇴직 후 기관장으로 다수 임명된 것과는 상반된다.공공·유관기관장 자리 외에도 공무원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관료 출신이 맡던 자리가 정치권 인사 등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민주당 의원 출신인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작년 말 취임하고 KDB생명 차기 대표에 업계 출신인 김병철 수석부사장이 내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직전까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KDB생명 대표는 금융위 관료 출신이었다.금융권에서는 앞으로도 공공·유관기관장 인사에 내부 출신과 ‘정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