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기살리기 나선 권오준 회장 "철은 특별한 선물"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직접 강사로 나서 임직원들에게 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임직원 기 살리기’에 본격 나섰다.

권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사내 토요학습’에 강사로 나서 자신의 경영 비전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포스코센터 강연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이 영상은 서울과 포항, 광양, 인천 송도, 창원 등 전국 주요 사업장에 방송됐다. 팀장급 이상 간부 2500여명이 이 강연을 들었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자청해서 토요학습 2꼭지 중 1꼭지, 1시간20분가량을 맡아 3대 경영철학과 4대 혁신 아젠다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토요학습은 정준양 전 회장 때인 2010년 포스코가 사내 소통 강화와 간부 재교육 등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회장이 직접 강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원 기살리기 나선 권오준 회장 "철은 특별한 선물"
권 회장은 특히 이날 강연의 상당 부분을 지난 19일자 한국경제신문 A13면 ‘빅뱅 후 급팽창…138억년 前 우주탄생 비밀 풀 증거 찾았다’ 기사를 인용하며 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주기율표상 118가지 원소 중 철이 가장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물질”이라며 “빅뱅 후 급팽창과 같은 반응이 지속되면서 원소들이 철로 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권 회장은 “철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준 특별한 선물”이라며 “철강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세계 경기가 침체되면서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구상에 철을 대체할 물질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만큼 과거 위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취지다.

권 회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영 성과 악화 등으로 ‘제철보국’을 실천해온 포스코의 업적에 균열이 생겼지만 전 임직원이 불굴의 신념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새 출발하면 ‘위대한 포스코’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