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멍게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낮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손질을 한 봉지멍게(150g)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이상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마트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 멍게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산지인 경남 통영시의 멍게 가격은 50㎏짜리 한 상자에 1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5% 하락했다. 남해안 멍게 양식장이 작년 가을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은 데다 수온이 멍게 생육에 알맞은 상태를 유지해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작년 초엔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한 탓에 멍게 소비가 급감했지만 올해는 전염병이 돌지 않았다.

봄부터 초여름이 수확철인 멍게는 향이 독특하고 맛이 상큼해 봄철 별미 식품으로 꼽힌다.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 건강식으로도 알려졌다. 글리코겐은 인체가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포도당으로 바뀌는 물질로 피로 회복을 돕는 기능을 한다. 최우택 이마트 수산물 바이어는 “올해 출하되는 멍게는 알이 굵고 맛과 향도 좋다”며 “별미식으로 멍게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술안주로 멍게와 짝을 이루는 해삼 판매도 증가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이마트의 봉지해삼(100g)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5.9% 늘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