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는 보편적 권리"…中 비판한 미셸 오바마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사진)가 중국 정책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오바마 여사는 22일 베이징대 스탠퍼드센터에서 한 특강에서 “우리는 다른 문화와 사회의 특수성을 존중한다”며 “그러나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정보에 대한 접근권 등은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는 보편적 권리”라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의 광범위한 사전 검열과 종교에 대한 억압정책 등을 완곡하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방중 기간에 소프트한 발언만 하던 오바마 여사가 처음으로 제기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소개했다.

오바마 여사는 또 “내 남편과 나는 뉴스미디어와 시민이 제기하는 질문과 비판을 수용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를 결코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싶지는 않다”며 “왜냐하면 모든 시민의 목소리와 의견을 경청할 때 국가는 더욱 강해지고 번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200여명의 중국 및 미국 대학생이 참석했으며 맥스 버커스 주중 미국 대사, 왕언거 베이징대 총장 등이 배석했다. 오바마 여사의 강연 주제는 중국 대학에서는 금기시되는 내용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3월 대학생의 서구사상에 대한 오염을 막기 위해 ‘언론 자유’ ‘시민의 권리’ ‘보편적 가치’ ‘공산당의 역사적 과오’ 등 7개의 주제를 대학 강의시간에 토론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 오바마 여사는 23일 만리장성 등을 관람했으며 24일에는 시안으로 갈 예정이다. 25일 청두를 거쳐 26일 귀국길에 오른다. 시진핑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는 22일 시 주석과 함께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