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약] 대웅제약 우루사, 50년동안 간 기능 책임진 '국민 피로회복제'
국내에서 50년 이상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일반의약품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대웅제약의 ‘우루사’(사진)다. 우루사는 1961년 대웅제약이 발매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한국인의 간 건강을 책임져 온 간판 피로 해소제로 자리 잡았다. 곰을 상징하는 이미지의 TV 광고를 통해 널리 알려진 우루사는 ‘복합우루사 플리즈’라는 광고를 통해 더욱 친숙해진 제품이다. 50여년이 넘도록 소비자들에게 좋은 의약품으로 인정받고 많은 이들이 복용하는 인기제품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

○우루사, 웅담 효능 보급화 원조


우루사의 주요 성분인 웅담은 예로부터 간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귀한 약재로 알려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널리 사용됐다. 우루사 브랜드 이름도 ‘곰’을 뜻하는 라틴어 ‘Ursus’와 독일어 ‘Ursa’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곰이 3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이유는 신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할 수 있는 탁월한 간장 해독능력 덕분이다. 이런 효능은 웅담에 다량 함유돼 있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Ursodeoxycholic Acid)’ 성분 덕택이다.

UDCA는 1902년 스웨덴의 해머스탄 교수에 의해 처음 약리작용이 밝혀진 이후 과학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1957년 일본의 한 제약사가 UDCA를 함유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1961년 대웅제약이 일본의 해당 제약사와 기술협력을 맺으면서 국내 발매가 시작됐다. 당시 금보다도 비쌌던 웅담 가격을 생각하면 ‘우루사’를 통해 웅담 효능이 국내에 대중화됐다고 볼 수 있다.

○간 기능 보호와 피로 해소에 특효

우루사의 주 성분인 UDCA는 간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보호하고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 간에 축적된 독소와 노폐물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간의 대사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능도 있다. 이런 작용을 통해 독소가 제거되면서 피로 해소와 함께 활력이나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내 몸에 맞는 약] 대웅제약 우루사, 50년동안 간 기능 책임진 '국민 피로회복제'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UDCA는 체내에 이로운 담즙산으로 간의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하며 체내 독성 담즙산 비율을 감소시켜 간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화나 피로를 일으키는 활성산소에 항산화 작용을 하고 간세포를 파괴하는 외부 염증인자에 대해 항염증 및 면역조절 작용도 하기 때문에 특히 간기능 장애로 인한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인의 피로 해소제 도전


우루사는 발매 당시 갖고 있던 간장질환 적응증을 확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육체 피로, 식욕 부진, 온몸 권태,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간기능 개선까지 효능을 인정받았다. 일반의약품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으로도 발매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방면에 치료효과가 입증돼 의약선진 8개국을 포함, 30개국 이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아 시판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세계적으로 매년 10% 이상씩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UDCA와 관련된 학술논문 200여편을 집대성하는 동시에 처방의약품에서 지방간과 담석 예방 등으로 우루사의 신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