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표될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중국 수출 증가율 급감이 일시적 문제인지 구조적 문제인지를 따져볼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달 중국의 HSBC 제조업 PMI 지수는 48.5로 나타났다. 이달 시장 예상치는 전달보다 소폭 상승한 48.7이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발표한 중국의 2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8.1% 감소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7.5%)와 전달치(10.6%)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HSBC 3월 PMI 예비치는 중국의 2월 수출 증가율 급감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구조적 문제인지를 따져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 이라며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안도감이 형성돼 위축된 투자심리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를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조9654억 원 어치 국내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지수는 2.27% 하락했고, 한국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편입된 49개 국가 중 수익률 기준으로 39위로 부진했다.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이 컸던 만큼 이를 만회할 지표가 나온다면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 모멘텀(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PMI 지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4~5월 중 미국 고용지표 등 글로벌 경제지표의 개선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코스피지수도 다음달부터 추세적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